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며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성공한 만큼 올해 리더십 재편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데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며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성공한 만큼 올해 리더십 재편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데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도 경영진을 교체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2019년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며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성공한 만큼 올해 리더십 재편을 통해 금융 및 신사업을 확장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재무통’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선임… 상장까지 몸집 키울 듯

네이버는 13일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지난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장 △재무기획실장 △재무기획 담당 이사 △CFO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의 재무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 및 사업 라인업 확장 등을 추진, 네이버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온 인사라고 평가했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로 금융 분야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쌓아 금융 분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박 내정자를 중심으로 페이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중소상인(SME)와 씬파일러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 내정자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임기는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 

이른바 ‘재무통’으로 불리는 박 내정자를 앞세워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금융 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난 2020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1% 오른 7,04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3억원, 당기순이익은 54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비대면 쇼핑과 결제가 급증, 네이버페이의 외부 결제처 확대 등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2021년 연간 매출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발판 삼아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외에서 금융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경쟁사인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증권 등 금융 사업을 확장해 지난해 상장하는데 성공했고 올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디지털손해보험사 등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히며 국내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커머스 사업과 연계한 SME 대출 등 기존 금융 사업을 비롯해 지난해 4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통해 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특히 올해는 신사업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미국 블록체인 개발사 ‘TBCA소프트’에 1,500만 달러(한화 약 171억5,550만원)을 투자했다. 

TBCA소프트는 통신사와 모바일 결제서비스사(MSP)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공급하는 업체로 블록체인 크로스캐리어 결제 시스템 ‘하이벡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투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기존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2,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펀딩에 참여한 것으로 향후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올해 기존 금융 사업과 신사업 확장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 상장을 위한 몸집 키우기에 주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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