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과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고역직 소임자 스님들의 참회와 성찰의 1080배 정진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과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고역직 소임자 스님들의 참회와 성찰의 108배 정진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모르는 일이라고 답해 논란이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윤핵관’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핵관’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정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에 “이 후보의 뜻이라며 ‘이핵관’이 찾아왔다.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며 “저는 컷오프(를 당했을)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권유에 대해)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며 “그러나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생사 참 힘들다. 이러다 또 잘리겠다.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지난 컷오프를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도 “어머니, 저 탈당해야 됩니까”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이 불교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정 의원이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불교계의 부정적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송영길 대표,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 등이 지속적으로 사찰을 돌며 사과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을 앞세워 전통문화특별위원회를 만들었고, 지난 17일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조계사를 방문해 108배를 올리며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는 아는 바 없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이핵관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같은 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윤핵관은 핵심이라는 관계 때문에 그 사람이 공식적인 직위나 역할 관계없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걸 보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무시하고 제꼈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핵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의 책임 있는 사람이 책임 있는 의견을 전달한 것뿐이다”고 윤핵관과 다름을 피력했다.

한편, 20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 중 처음으로 정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탈당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핵관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리신 걸 보고 의아스러웠는데, 솔직히 차마 말은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의원 분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각 사찰을 가보시면 그 입구에 ‘정청래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다 붙어있다. 만약에 제가 그렇다면 되게 민망하고 괴로울 것 같다”며 “그래도 (정 의원이) 저렇게 그냥 있는 걸 보면 참 대단하신 분이다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당후사, 선당후사’ 하지 않나. 지금처럼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가 언제인가”라며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 그런 얘기도 있지 않나. 제 개인적으로는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억울한 점이 많겠지만 불교계가 요구하는 점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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