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행위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북한이 그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행위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그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행위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도발을 예고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2017년 이전으로 후퇴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0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와 대치 중이며, 국내적으로는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북한이 미국의 외교적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이같은 입장을 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 등은 “미국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대조선 적대 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 없이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지시)했다”고 밝혔다. 북미 협상이 시작되면서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재개하겠다는 의미다. 

북한은 미국 정부를 겨냥해 “미국은 조미 수뇌 회담 이후 최근 연간에만도 저들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 군사 연습을 수백차례나 벌렸으며 각종 전략무기 시험들을 진행하는 한편 첨단 군사 공격 수단들을 남조선에 반입하고 핵전략 무기들을 조선반도 주변 지역에 들이밀면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국가를 악랄하게 중상 모독하면서 무려 20여차의 단독 제재 조치를 취하는 망동을 자행했으며 특히 현 미 행정부는 우리의 자위권을 거세하기 위한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3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취임 이후 첫 제재를 취한 바 있다. 

북한은 “제반 사실은 미 제국주의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싱가포르 조미 수뇌 회담 이후 우리가 조선반도 정세 완화의 대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기울인 성의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인 대결에 보다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는 데 대해 일치하게 인정하면서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에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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