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IPO 역사를 갈아치우며 경이로운 흥행에 성공했다. /뉴시스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IPO 역사를 갈아치우며 경이로운 흥행에 성공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는 물론 역대 ‘최대어급’ IPO라는 평가를 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뜨거운 열기로 기대에 부응했다. 줄줄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 IPO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흥행 성공을 숫자로 짚어본다.

◇ 줄줄이 갈아치운 신기록… 새 역사 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12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부터 경이로운 숫자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먼저, 기관 주문액이 1경5,204조에 달하며 사상 최초로 ‘1경’을 돌파했다.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카카오뱅크의 2,585조원을 5배 이상 넘어선 규모다.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기존의 SKIET(1,883대 1)와 카카오뱅크(1,733대 1) 등의 기록을 가뿐히 추월했을 뿐 아니라, 사상 최초로 2,000대 1을 넘어서며 2,023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적인 수요예측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IPO를 통한 총 공모 규모도 12조7,5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이자 종전 기록을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기존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이 최대 규모였다.

신기록 행진은 지난 18~19일에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우선, 이틀에 걸쳐 7개 증권사를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이 114조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월 SKIET가 세운 신기록 81조원을 30조원 이상 넘어섰을 뿐 아니라,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청약 건수도 442만4,000여 건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남겼다. 이는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대치였던 카카오뱅크(약 186만여 건)의 2배 이상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중복청약이 금지되기 이전 최대 기록인 SKIET(약 474만여 건)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IPO의 역사를 완전히 새로 쓴 가운데, 이제 관심은 상장 이후 주가로 쏠리고 있다. 상장 준비과정에서의 흥행 성공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최종 공모가가 30만원인 LG에너지솔루션은 소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할 경우 주가가 78만원에 이르게 된다. 따상에 이어 한 번 더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단숨에 1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종 공모가 기준으로 70조2,000억원인 시가총액 역시 따상의 경우 180조원, 따따상의 경우 230조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현재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450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위 SK하이닉스(90조원)를 크게 앞지르며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어느 기업보다 뜨거운 상장 흥행가도를 달려온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가 상장 이후 주가에서는 또 어떤 경이로운 발자국을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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