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웹툰 플랫폼들도 발빠르게 진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성과 견인을 위한 치열한 입지 다툼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웹툰 플랫폼들도 발빠르게 진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성과 견인을 위한 치열한 입지 다툼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웹툰 플랫폼들도 발빠르게 진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성과 견인을 위한 입지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앞다퉈 성과 공개… 글로벌 시장 입지 사수 총력

카카오픽코마는 19일 자사가 서비스 중인 ‘픽코마’가 ‘2022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앱애니)에서 글로벌 모바일 소비자 지출 기업 8위, 글로벌 모바일 소비자 지출 앱 6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카카오픽코마는 “글로벌 서비스들이 즐비한 시장에서 일본에서만 단일 앱을 운영하며 순위 안에 든 사례라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픽코마는 모바일 콘텐츠 이용자들을 위한 UI 및 UX를 비롯해 화 분절 방식 서비스, ‘기다리면 0엔’ 등 편의성과 접근성으로 일본 콘텐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지난해 7월 전세계 만화앱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0만건을 돌파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이들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 프랑스에 픽코마를 론칭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작품 라인업 완성도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예고한 ‘슈퍼캐스팅’의 일환으로 추진한 하이브와의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 성과를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6일 하이브와 론칭한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 페이츠:착호’의 누적조회수가 이틀 만에 1,5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세븐 페이츠:착호는 네이버웹툰의 영문 서비스 플랫폼 ‘웹툰’에서 실시간 화제의 신작 차트, 전체 장르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함께 공개했던 ‘다크 문:달의 제단’은 실시간 화제의 신작 차트 2위, 판타지 장르 차트에서 4위를 기록했다.

또한 웹툰에서 세븐 페이츠:착호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9.9점을 기록했으며 74만명의 구독자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 외에도 스페인어 서비스에서는 평점 9.96, 프랑스어와 태국어 서비스에서는 각각 9.81점과 9.94를 기록했다고도 밝혔다. 

양사가 연이어 각 사 웹툰 플랫폼의 성과를 공개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으로 보고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입지를 사수하기 위해 영향력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만화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만화 시장은 지난 2019년 91억 달러(한화 약 10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11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 규모를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만화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2억2,900만 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은 38.8% 증가한 65억3,600만 달러(한화 약 7조8,000억원), 프랑스는 16.8% 증가한 2억8,600만 달러(한화 약 3,400억원), 인도는 17.2% 증가한 4,900만 달러(한화 약 584억원)를 기록했다. 이들 만화 시장 모두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종이 만화에서 전자 만화로 전환됨에 따라 전체적인 규모가 함께 성장했다고 백서는 분석한다. 

글로벌 만화 시장의 견조한 성장에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한 국내 웹툰 사업들까지 해외 시장으로 나서고 있다. 리디는 지난 2020년 월정액 구독 서비스 ‘만타’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고 딜리헙은 1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과 입지를 확보해나가고 있지만 국내 여러 웹툰 사업자들과 플랫폼이 차별화된 서비스, 콘텐츠 등을 앞세우며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올해도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해 성과를 견인함과 동시에 기존 입지를 사수하는데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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