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첫 TV 토론이 설 명절 연휴 기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TV 토론회의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30일이나 31일에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례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에 TV 토론이 방영되는 것이어서 이들의 첫 토론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토론 실무협상단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만나 오는 30일 혹은 31일 중 양자 TV 토론회 편성을 지상파 3사에 요청하기로 하는데 합의했다. 토론 시간과 사회자 등 구체적인 토론 방식은 다음 룰 미팅에서 협의할 예정이다. 토론 주제는 국정 정반과 모든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대표인 성일종 의원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은 많은 국민들께서 편한 시간대에 두 후보의 토론회를 국민들께서 보시고, 올바른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가장 황금시간대에 준비해주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여야는 설 명절 연휴 전(27일)을 TV 토론일로 합의했지만, 국민의힘 측에서 날짜 변경을 요청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다. 

◇ ‘명절 연휴’ 이재명-윤석열의 결투

이 후보와 윤 후보의 TV 토론은 대선후보를 검증하고 국정 비전을 점검하는 자리다. 그간 대선이 열린 시기는 명절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명절 연휴 기간에 TV 토론이 열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3월 대선의 특수성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두 후보의 첫 대결인 만큼 불꽃튀는 설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은 지속되고 있으나, 명절 연휴에는 많은 유권자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기 때문에 ‘명절 민심’은 아직도 정치권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또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연휴에 휴식을 취한다. 이같은 명절 초입에 두 후보가 ‘첫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니,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간 TV 토론은 실제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통상적으로 TV 토론을 시청하는 유권자는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해놓고 보기에,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2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TV 토론 그 자체가 나의 지지후보를 바꾸는 데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지지 성향이 훨씬 더 강화되는 계기로 작용하는 게 TV 토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상으로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라 TV 토론이 실제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번 TV 토론(의 타겟)은 여심이다. 중간 유권자층인 MZ세대 여성 중도층이 중요하다”며 “(후보의 리스크를) TV 토론의 해명을 통해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10% 내외의, 투표를 꼭 할 여성 유권자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TV 토론은 비율이 아니라 깊이와 대상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TV 토론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 지는 미지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현재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는 TV 토론을 더 잘 할 것이다’는 전망이 있지만, 기대가 높으면 실망이 높을 수 있고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비해) 잘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 보이기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그 부분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가 ‘달변’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토론에서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이 대표는 윤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 TV 토론에 빠지게 되면 윤 후보의 활동 공간은 더 넓어지게 된다. 다 같이 싸우면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더 공세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윤 후보가 이 후보하고만 싸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 네거티브만 비화되면 (오히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가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할 경우 안 후보에게 지지율이 옮겨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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