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올해도 전문경영체제를 통한 각 계열사의 각자도생 방침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래에셋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올해도 전문경영 체제를 통한 각 계열사의 각자도생 방침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문 경영인이 회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는 각 계열사별로 공고한 전문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박현주 회장은 작년 8월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후 “미래에셋은 지주사 체제로 갈 생각이 없고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 해야 한다”며 “자식들은 이사회에만 참여시켜 전문경영인과 함께 의사결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자식 경영 승계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을 중심으로 한 수직 구조로, 계열사 서로 간에 출자하는 상호출자나 꼬리물기 하는 순환출자가 없다. 

미래에셋그룹은 이 같은 체제 아래, 계열사의 경쟁력으로 각자 도생을 추구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미래에셋증권, 생명, 운용, 캐피탈, 컨설팅 등 계열사 지원 없는 각 사의 경쟁력으로 이익을 벌어들이는 형태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 우수하지 않다면 미래에셋증권에서 라인업을 하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8월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 자리에서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 고객의 신뢰를 위반하면 존재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역시, 지난해 6월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에서 “고객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팔겠다. 판매 금융상품 선정 시 외부 기관 평가를 참고할 것이다”라며 “계열 운용사 펀드라고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측은 “독립 계열사 체제는 각 계열사의 투명한 경영관리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운용사는 상품의 경쟁력을, 판매사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며 “현재는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룹의 각 사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표를 정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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