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자사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잠정 실적발표와 함께 2024년 ‘매출 4조원’을 목표로 내세운 SPC삼립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도 공개했다. /SPC삼립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SPC삼립이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자사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잠정 실적발표와 함께 2024년 ‘매출 4조원’을 목표로 내세운 SPC삼립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도 공개했다. 

SPC삼립은 지난 20일 2021년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해당기간에 집계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34억원, 268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4%(매출 23.45%, 영업이익 23.65%)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실적에 대해 “분기사상 최대실적”이라고 밝힌 SPC삼립의 2021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470억원, 657억원으로 2020년 대비 각각 15.9%, 28.5% 상승했다.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으로 SPC삼립은 베이커리‧푸드 사업의 성장을 꼽았다. SPC삼립의 주 사업부문은 △베이커리(빵‧샌드위치 등) △푸드(밀가루‧계란‧육가공품‧떡 등) △유통(식재료 및 관련 식자재 유통) 등 4개로 구성된다.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부문 대상 3분기 누적 매출기준으로 2021년과 2020년을 비교해본 결과 각각 5.7%(260억원↑), 8.6%(405억원↑) 성장했다. 여기에 이른바 ‘역대급’ 분기 매출을 기록한 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성장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유통사업부문에서는 더 큰 성장이 있었다. 베이커리‧푸드 사업부문과 동일 기준 및 기간으로 유통사업부문 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24.4%(2,175억원↑) 대폭 상승했다. SPC삼립은 “특히 온라인 유통 플랫폼 확대로 온라인 사업매출이 전년(2020년)대비 133% 성장한 9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공시와 함께 SPC삼립은 “2024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1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베이커리와 푸드, 온라인과 오프라인, B2B(기업 사이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등을 아우르는 ‘옴니 푸드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SPC삼립은 푸드사업 강화 계획을 밝혔다. ‘Health(건강)‧Convenient(간편)‧Premium(고급)’을 키워드로 HMR(가정 간편식) 포트폴리오를 구축, 2024년까지 관련 매출 2,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SPC삼립은 자사 간편식 브랜드 ‘삼립잇츠’를 통해 △요리‧안주류 △면‧밥류 △죽‧스프류 등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샌드위치‧샐러드 등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육가공‧홈베이킹 등을 주력으로 하는 개별브랜드를 적극 육성하고 자사 외식 브랜드로 냉동 HMR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온라인 사업 강화 계획도 밝혔다. 새벽배송, 라이브커머스 등을 확대해 2024년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자사 B2B 카페‧베이커리 식자재 유통플랫폼 ‘상록웰가(베이킹몬)’를 D2C(직접 소비자 판매)로 판매 대상을 확장할 방침이다. SPC삼립은 지난해 7월 상록웰가 인수 당시 상록웰가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홈베이킹 시장 공략을 계획한 바 있다. 아울러 홈베이킹 시장창출을 통해 2024년 매출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상록웰가와 함께 자사 홈베이커리 브랜드 ‘아임베이커’를 연계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강화와 함께 식물성 단백질 식품 등 미래 푸드사업을 활용한 신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해외사업은 △삼림호떡 △하이면 △약과 등의 브랜드를 수출 전문 브랜드로 집중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신사업 확장의 경우 식물성 계란으로 대표되는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JUS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저스트의 제품들을 자사 생산설비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다. 현재는 B2B 제품으로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 소매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SK주식회사’와 미래 푸드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식물성 대체식품 △발효식품 △푸드테크 등 지속가능 식품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미래 푸드사업은 발효 단백질 식품 생산기업 ‘퍼펙트데이’, 대체육 생산기업 ‘미스트리스팜’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고 다방면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