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광 회장이 이끄는 한독모터스가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모터스 홈페이지
박신광 회장이 이끄는 한독모터스가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모터스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BMW의 핵심딜러사인 한독모터스가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중견기업인이자 부동산 자산가이기도 한 박신광 한독모터스 회장은 앞서도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이번 세무조사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 ‘재계의 저승사자’ 조사4국, 한독모터스 겨냥

<아주경제>는 지난 25일 단독보도를 통해 한독모터스가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사전예고 없이 한독모터스 본사에 들이닥쳐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으며, 세무조사는 오는 3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독모터스는 2002년 설립돼 2003년부터 BMW의 공식딜러사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으며 현재 9개 전시장과 2개의 인증중고차 전시장, 그리고 11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도이치모터스에게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BMW 딜러사 중 3위의 입지를 자랑한다. 2020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9,81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고,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바 있다.

이 같은 한독모터스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여러모로 예사롭지 않은 긴장감이 감돈다. 먼저, 조사 주체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됐다.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굵직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며 ‘재계의 저승사라’로 불리는 국세청 핵심조직이다. 이에 이번 세무조사 역시 한독모터스의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독모터스를 이끄는 박신광 회장이 과거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는 점도 이번 세무조사를 예의주시하게 한다.

박신광 회장은 한독모터스 뿐 아니라 전국에 26개 주유소 및 10개 LPG충전소를 운영 중인 한미석유와 건설사 한미건설도 거느리고 있는 중견기업인이다. 모두 비상장기업인 이들 세 기업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박신광 회장은 수천억원대 부동산을 보유 중인 자산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박신광 회장은 과거 일감 몰아주기, 이자놀이, 갑질 등의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있다. 2018년 <뉴데일리>의 연이은 보도에 따르면, 박신광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계열사들은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를 꾸준히 이어가고, 심지어 시중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며 박신광 회장으로부터 자금까지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미건설 소속 직원들이 박신광 회장의 자택 관리에 동원된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울러 박신광 회장이 80대를 바라보는 고령에 접어들면서 승계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돼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시사위크>는 세무조사에 대한 한독모터스 측 입장 등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을 수 없었다. 본지는 추후에라도 한독모터스의 입장이나 반론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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