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 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 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과 유동성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금액은 1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조5,000억원) 대비 333.9% 급증한 규모로 국내 IPO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IPO 기업은 89곳으로 전년(70곳) 대비 27.1% 증가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과 수요예측 경쟁률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은 2020년 1,074곳에서 지난해 1,271곳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 경쟁률도 871대 1에서 1,193대 1로 높아졌다. 이러한 경쟁률 상승으로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도 2020년 80%에서 지난해 86.5%로 확대됐다. 기관투자자간 경쟁 심화로 의무보유 확약비중도 19.5%에서 33.6%로 크게 상승했다. 

일반투자자의 청약 경쟁률도 뜨거웠다. 지난해 일반투자자의 평균 경쟁률은 1136대 1로 전년(956대 1) 대비 18.8%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2020년 중반 이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 및 크래프톤 등 대형 IPO 등장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청약증거금 역시 껑충 뛰었다. 청약증거금은 총 784조원(평균 8조8,000억원)으로 전년(342조원·평균 4조9,00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수익률 부문을 살펴보면, 상장 당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의 종가 수익률은 평균 57.4%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형 공모주가 크게 선전을 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5개사는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물론 모든 공모주가 다 선전을 보인 것은 아니다. 지니너스 등 15개사는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격 대비 하락하는 등 공모시장에서 양극화가 발생했다.

공모가 대비 연말 수익률은 평균 54.8%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 종가수익률(57.4%)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기업별로 살펴보면 진시스템(-42.8%) 등 28개사(31.5%)의 연말 종가는 공모가를 밑돌았다. 

금감원은 향후 메타버스 관련 기업 IPO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 관련기업에 대한 시장 내 관심이 높아 관련 ETF·개별종목에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등에 산업동향·위험요소, 사업모델·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기재되도록 공시 충실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특례상장사에 대한 심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술성장 등 특례상장 비중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특례상장 기업중 IT 업종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 측은 “특례상장기업의 IPO와 관련해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기술평가 세부내용, 상장주선인의 성장성 평가 근거 등에 대해 면밀히 심사하는 한편, 공모가격 산정 관련 미래이익 추정 근거의 적정성 등을 중점 심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향후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주관사의 주관업무 운영실태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평가 결과를 주관사에게 통보해 주관업무 수준을 자율적으로 개선토록 하는 한편, 해당 평가결과를 심사업무에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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