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가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익성 개선에 나선 롯데푸드는 HMR부문 강화와 함께 건강을 키워드로 한 헬스케어 식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은 자사 HMR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광고모델로 발탁한 김우빈 배우. /롯데푸드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롯데푸드가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4년간 영업익과 함께 이익률이 지속 하락세를 보인 상황이다. 부진한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 롯데푸드는 HMR부문 강화와 함께 건강을 키워드로 한 헬스케어 식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2021년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실적에 관한 세부내용을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롯데푸드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189억원, 40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증가(4.1%↑)한 반면, 영업익은 하락(9.7%↓)했다. 매출 성장과 관련해 롯데푸드는 △유지(2020년 대비 29%↑) △빙과(9%↑) △HMR(4%↑) 등 핵심 사업의 성장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롯데푸드의 잠정실적 공시에서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 순이익(-10억원)이 2020년(702억원)대비 감소를 넘어 적자전환 했다는 점이다. 롯데푸드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순이익으로 각각 425억원, 375억원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순이익 등 주요 감소 원인은 전기(2020년) 문래 뉴스테이 처분이익 반영 및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예상액인 당기 일회성 비용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2020년 순이익이 높았던 요인은 지난 2020년 5월 롯데푸드 소유 자산 매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매각 당시 롯데푸드는 ‘유형자산 양도 결정’을 공시하고 문래동 토지를 개발해 준공한 기업형 임대주택 매각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공정위 과징금의 경우 타 아이스크림 제조사들과 담합해 할인율을 제한하는 등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재 수위 결정이 예정돼있는 상황이다.

순이익 적자전환은 일시적 영향이지만 수익성 개선의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2~3%대에 그쳤으며 지속 하락세(3.72%→2.76%→2.57%→2.38%)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푸드는 장기간 저조했던 사업부문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식육사업부문 생산 및 판매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해당 사업부문의 이익률은 장기간(2017년~2020년 기준) 1%를 넘지 못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적자(‘-0.5%’→‘-1.2%’)를 면치 못했다.  

식육사업을 정리한 롯데푸드는 HMR(델리·간편식)을 핵심 육성사업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11부터 김천 공장 시설증설에 돌입한 바 있다. 해당 공장에 HMR생산라인을 확충한 롯데푸드는 지난해 4월 증설을 완료하고 5월부터 본격 가동했다. 이와 함께 자사 HMR 브랜드 ‘Chefood(쉐푸드)’ 리뉴얼(재단장) 브랜딩 작업에 나서며 10여년 만에 TV 광고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 강화를 본격화했고, 향후 온라인·B2B 등 외부 판매채널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 등 즉석식품을 생산하는 델리카사업부문의 경우 자회사로 전환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롯데후레쉬델리카‘를 1호부터 4호까지 총 4개 법인 설립을 결의했다. 각 법인은 롯데푸드 4개 생산공장(△용인(1호) △평택(2호) △양산(3호) △광주(4호))에 설립돼 즉석식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즉석식품은 유통기한이 짧고, 메뉴변경이 잦은 점 등 생산에 특이성이 있다”며 “즉석식품 생산의 전문성을 살리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자회사로 분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성장 동력으로는 ‘건강’을 선택했다. 이달 9일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롯데푸드는 중앙대학교와 향당뇨·스트레스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기술협약을 맺었다. 중앙대는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후보 균주 발굴 △마이크로바이옴 효능평가 공동연구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푸드는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식품 시장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중장년층, 노년층이 지속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해 건강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케어푸드, 영양식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건강 관련 기능성 소재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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