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웅 KDB생명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취임한 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다 민원관리 부문에서도 좀처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KD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철웅 KDB생명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취임한 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다 민원관리 부문에서도 좀처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KDB생명은 지난해에도 ‘민원왕’ 꼬리표를 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원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 최철웅 대표, 취임 1년 성적표 먹구름

최철웅 대표는 지난 3월 KDB생명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최철웅 대표는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등을 지낸 세무 공무원 출신으로 2018년부터 KDB생명의 상근감사위원을 지내다 KDB생명의 대표이사로 깜짝 선임된 있다. 회사 측은 매각을 앞두고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최 대표를 발탁한 것으로 관측됐다. 

KDB생명의 사실상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2020년 12월 JC파트너스와 KDB생명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딜클로징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KDB생명의 공동 업무집행사원(GP)인 칸서스자산운용이 최근 주식 매각금지 가처분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각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처럼 매각이 난항을 빚는 사이, 회사의 경영정상화 작업엔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KDB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감소했다. 2019년 말 215.12%까지 치솟았던 KDB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88.76%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금융소비자 보호 관리 면에서도 여전히 낙제점을 기록하고 있어 안팎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KDB생명은 수년째 민원왕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최근 생명보험사의 민원발생 현황을 전수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2개 생명보험사의 민원건수는 2만4,509건으로 집계됐다. 민원건수는 삼성생명이 4,315건으로 가장 많았다. 

◇ 지난해에도 민원왕 오명 못 벗은 KDB생명

하지만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건수 기준으론 KDB생명이 230건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만 건당 민원건수는 보험사마다 고객 규모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 지표다. KDB생명이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 건수는 업계 평균(34.2건)의 6.8배나 높았다. 

KDB생명의 절대적인 민원건수 자체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의 지난해 총 민원건수는 4,311건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상위사 대비, 고객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지 많음에도 높은 민원건수가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KDB생명의 높은 민원율은 수년 전부터 지적돼온 사안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최 대표 체제를 맞이한 후, 민원 관리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민원이 많이 발생한 법인대리점(GA)을 대상으로 영업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보호기획팀 내 ‘클린센터’를 운영해 소비자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KDB생명은 ‘민원왕’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발표한 ‘2021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에서 KDB생명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미흡 등급을 준 KDB생명 등 2개 생보사에 대해 “종신보험 등 민원이 증가했고,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상품개발‧판매 관련 소비자보호 노력이 부족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달이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도입된 지 1년째를 맞는다. 금소법은 소비자의 권익을 증진하고, 금융사의 소비자보호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제정된 법이다. 과연 KDB생명이 소비자경영에 있어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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