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가 호실적을 토대로 전년보다 풍성한 배당 보따리를 풀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사무용 가구전문기업인 퍼시스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이 뒷걸음질을 쳤으나 지난해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퍼시스는 전년 보다 풍성한 배당 보따리를 푼다.

◇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호조세… 주당 배당금 3년만에 확대

퍼시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2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869억원) 대비 1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16.1%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469억원으로 37.6% 늘어났다. 

퍼시스그룹의 주력사인 퍼시스는 사무용가구 전문 기업이다. 퍼시스그룹은 퍼시스를 필두로 시디즈, 일룸, 데스커, 슬로우, 알로소 등의 가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퍼시스는 국내 사무용 가구업계 1위 기업으로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 온 곳이다. 

2020년엔 실적이 주춤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사무용 가구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위축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퍼시스는 오피스 환경 개선에 나선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서면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와 관련한 사무가구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 영업외이익 증가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퍼시스 측은 실적 증가에 대해 “매출액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다 외화환산이익,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평가이익 등 영업외이익의 증가로 세전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한 퍼시스는 이를 바탕으로 배당 규모도 확대했다. 퍼시스는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현금을 배당을 한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총 배당액은 100억8,799만원이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주당 1,000원)보다 100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 배당액도 92억원에서 101억원 가량으로 확대됐다. 

퍼시스가 주당 배당금 확대에 나선 것은 3년만이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배당으로 창업주 일가는 짭짭할 수익을 챙길 전망이다. 퍼시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54.71%다. 이 중 33.57%는 지주사인 퍼시스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이어 창업주인 손동창 명예회장이 1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손 명예회장의 부인 장미자 씨(0.64%)와 딸 손희령 씨(0.56%), 아들 손태희 퍼시스홀딩스 사장(0.56%)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 창업주 손동창 명예회장 21억원 배당 수익 

손 명예회장은 이번 배당으로 21억원 가량의 배당 이익을 챙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에 그의 부인과 자녀들은 각각 7,000~8,000여만의 배당 수익이 예상된다. 

손 명예회장은 2019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현재는 장남인 손태희 부사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지배구조개편을 거쳐 ‘손동창 회장→퍼시스홀딩스→퍼시스’로 이어지는 구조와 ‘손태희 사장→일룸→시디즈’로 이어지는 구조로 나눠졌다. 

손 부사장은 자신이 지배주주로 있는 계열사 일룸에서 상당한 배당수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장사인 일룸은 손태희 부사장이 지분 29.11%로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이어 2대 주주로는 손희령 씨(9.6%)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룸은 2020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만원의 배당금(총 52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주당 1,000원, 5억2,421만원)보다 900% 증가한 규모다. 당시, 손 부사장은 39억원 가량의 배당 이익을 챙겼다. 손희령 씨는 13억원 가량의 배당 수익을 거뒀다. 2021년 결산배당에도 이 같은 배당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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