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강임준 군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 대통령,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강임준 군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 대통령,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했다. 20대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에 문 대통령이 군산을 찾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군산이 회복과 도약의 봄을 맞게 됐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현 정부가 군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고용위기지역 지정 △새만금 연계 인프라 확충 △해상태양광·해상풍력·관광산업 육성 등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군산 GM 대우공장의 공백을 메우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전기차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제 군산조선소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군산은 대한민국 미래산업 선도지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 이제 우리는 내년 1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까지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며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대선 2주 앞 군산방문

문 대통령이 임기 중 군산을 찾은 것은 지난 2017년 5월 31일 바다의 날 행사, 2018년 10월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 2019년 10월 24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 등을 포함해 이번이 네 번째다. 또 문 대통령의 외부일정은 지난달 30일 자가검사키트 생산 공장, 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 등 오미크론 대응 현장을 방문한 이후 2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이후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군산을 방문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선 지원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강조한 뒤 방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의 방문 이틀 전인 지난 22일에는 윤 후보가 군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2월에만 호남 지역을 4번이나 찾으며 지지율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맞물려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측면 지원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산조선소에 방문해 군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과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 때문인지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에 대해 “텃밭표심을 챙기는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 문재인 대통령, ‘조선 산업 부활’에 지속적 관심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고,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도 했다”며 “(대통령은)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렸다. (군산 방문은) 방역과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간다는 차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군산조선소는 군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 산업을 이끄는 원동력이었으나, 지난 2017년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북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다보니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군산조선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사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에게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군산 지원대책 마련을 첫 지시로 내놓았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를 포함하면 문 대통령은 임기 중에 군산을 네 차례 방문했다. 아울러 군산 뿐 아니라 조선 산업 부활이 문 대통령의 국정 관심사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군산조선소에서 “군산 조선소의 재가동이야말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을 찾았고, 두 달 후인 11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FLNG 선박 ‘코랄 술’(Coral Sul) 출항 명명식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의 잇따른 거제 방문에 대해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26)’에서 문 대통령이 조선 산업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