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경영진이 실적과 주가 부양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LX하우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X하우시스 경영진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주가가 지난해 7월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적도 신통치 않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을 쳤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아쉬움을 샀다. 원부자재, 물류비 부문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발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292억원으로 1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89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9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 가량 감소했다.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4.3% 증가한 3조4,720억원,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인 데는 주력인 건축자재 부문의 실적이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창호 및 인테리어 자재 등을 제조·판매하는 건축자재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7%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 가격 급등과 운반비 인상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LX하우시스는 창호 등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LX하우시스의 매출의 70% 이상은 건축자재 부문에서 나온다. 자동차소재 부문은 만년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실적은 사명 교체 후 받아든 첫 연간 성적표는 점에서 아쉬움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는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분리돼 출범한 LX그룹에 편입된 계열사 5곳 중 한 곳이다. 신설 지주 체제 안에서 간판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LX하우시스는 B2C 중심 인테리어 사업 집중 육성과 고부가 건장재 제품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명 교체 후 주가 하락세… 올해 돌파구 찾을까 

LX하우시스는 건자재 부문에 대해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주방·욕실·도어 사업부를 신설하며 B2C 사업 확대를 강화해오고 있다.

LX하우시스 주력인 건자재 부문을 이끌고 있는 강계웅 대표이사가 올해 외형 뿐 아니라 영업이익 회복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LX하우시스

하지만 지난해 7월 사명 교체 후 영업이익은 원가부담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같은 기간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LX하우시스의 주가는 지난해 7월 7일 장중 한때 11만3,000만원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보여 왔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X하우시스는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고점과 비교하면 51%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영진의 어깨는 올해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주력인 건자재 부문을 이끌고 있는 강계웅 대표의 부담은 더욱 클 전망이다. LX하우시스는 2020년 3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돼 강계웅 대표는 건축장식자재 사업을, 강인식 대표는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을 각각 맡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12월 회사 주식 1,0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는 회사 가치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올해도 B2C 중심 인테리어 사업을 집중하며 성장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원가 부담 리스크를 딛고 신 사업군에서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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