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31일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합병법인 '넥슨게임즈'가 정식 출범한다. 넥슨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올해부터 선보일 신작들의 흥행을 줄줄이 견인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만드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뉴시스
오는 3월 31일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합병법인 ‘넥슨게임즈’가 정식 출범한다. 넥슨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올해부터 선보일 신작들의 흥행을 견인, 안정적인 성장세를 만드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들의 합병으로 적잖은 규모의 중견 게임사 탄생이 예고된 가운데, 넥슨은 양사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의 흥행을 위한 시너지를 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멀티플랫폼 개발‧서비스 노하우 녹인다… 인력 대이동 있을 듯

넥슨은 오는 3월 31일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합병법인이 정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합병법인 사명은 ‘넥슨게임즈’로 지난달 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승인했다. 

넥슨지티는 올해로 서비스 16주년을 맞이한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의 개발사다. 이를 발판삼아 현재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 D’ 등을 개발 중이다. 

넷게임즈는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를 비롯해 지난 2019년 모바일 MMORPG ‘V4’,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 등을 개발한 개발사다. 현재 히트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작 ‘히트2’와 3인칭 기반 루트슈터 장르의 ‘프로젝트 매그넘’ 등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PC 플랫폼 개발력을 결합해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플랫폼을 지향하는 최상의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개발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병 법인 출범 소식에 업계에서는 넥슨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견인하고 양사가 준비하는 신작들을 반드시 흥행시키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는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는 각각 287억원, 1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넥슨지티는 서든어택 등 기존 라이브 게임, 넷게임즈는 V4,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신작의 흥행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넥슨지티의 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고 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간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넷게임즈의 지난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오른 81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간 당기순이익은 26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양사가 현재 준비하는 대형 신작들을 향한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넥슨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신작들의 흥행을 견인하는데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다만 넥슨이 이번 합병을 통해 다시 한 번 규모 키우기에 나서면서 국내 게임 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간 개발 인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부터 대형 신작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개발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간한 ‘2021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에 따라 국내 게임 산업의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더욱 극심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체와 종사자, 5인 미만 사업체 및 종사자 등 총 1,458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게임업계 문제점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기업 플랫폼의 독과점 등 산업 양극화와 중소 개발사의 쇠퇴’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0.6%로 가장 높았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이 연쇄적으로 연봉을 상향 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대우를 해줄 수 없는 중소 게임사들의 인력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넥슨이 올해 신작 흥행 견인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적잖은 개발 인력의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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