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세단 절대 강자 입증… E-클래스, BMW 5시리즈 눌러
BMW, SUV 부문 판정승 ‘베스트셀링카 톱10’에 3종… 벤츠는 無
BMW, 상반기 i4 등 신차 3종·하반기 2종 투입 예정… 1등 위해 달릴 것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사장이 더 뉴 S클래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28일 DDP에서 더 뉴 S클래스 한국 출시 행사를 열고 공식 판매 시작을 알렸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수입차 시장 월간 판매대수 1위 자리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한국 출시 행사 현장.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1월에는 BMW가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 1월 판매 격차가 크게 벌어져 누적 판매 1위 자리는 BMW가 수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두 브랜드의 각축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2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근소한 차이로 BMW를 앞질렀다. 지난달 양사의 판매 실적은 메르세데스-벤츠가 5,970대를 기록해 BMW(5,656대)를 약 300여대 정도 앞서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E-클래스와 S-클래스다. E-클래스는 2,671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모델) 1위에 올랐으며, 누적 판매대수도 4,555대로 BMW 5시리즈(3,829대)를 앞질렀다.

플래그십 세단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지난달 1,636대 판매를 기록해 2개월 연속 1,000대 판매를 넘었으며, 베스트셀링카 3위도 연이어 기록했다. 누적 판매대수는 2,715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세단 부문에서 절대 강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어 CLA와 A-클래스가 각각 481대, 413대 판매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연초 실적은 다소 부진하다. 2월 실적은 전년 동월(5,707대) 대비 4.6% 상승했으나, 1∼2월 누적 판매대수는 9,375대로 전년(1만1,625대) 대비 19.4% 감소했다. 지난 1월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영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BMW는 1월에 이어 2월 판매 실적도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며 누적 판매대수 기준 메르세데스-벤츠와 격차를 유지하면서 수입차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BMW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5,550대, 5,656대 판매를 기록, 누적 1만1,206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1만대 고지를 선점한 점이 눈길을 끈다. 2월 누적 판매 기준 올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30.44%를 기록 중이다. 올해 10명의 소비자 중 3명 이상은 BMW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BMW 홈페이지 갈무리
BMW가 지난달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 누적 판매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사진은 BMW 5시리즈와 SUV 모델 X5(왼쪽), X6. / BMW 홈페이지 갈무리

2월 BMW의 실적은 5시리즈(1,866대)가 앞에서 이끌고 X5·X6·X7 등 SUV 모델이 뒤에서 밀어주고 있다. 특히 2월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오른 모델을 살펴보면 세단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앞서는 모습을 보이지만, SUV 부문에서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압도한 것을 알 수 있다.

BMW X5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512대, 521대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X6와 X7도 지난달 각각 430대, 396대가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SUV 모델은 다소 판매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이어 BMW 3시리즈는 353대, X3는 339대 등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2개월 누적 판매 베스트셀링카에도 BMW는 5시리즈(2위), X5(4위), 3시리즈(5위), X7(6위), X3(10위) 등 톱10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 2종만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실적은 특정 모델이 치우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BMW는 대체로 여러 모델의 판매가 고루 이뤄지는 모습이다.

BMW는 올해 총 5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BMW의 신차는 순수전기차 i4 모델을 시작으로 내연기관 모델 8시리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뉴 2시리즈 쿠페까지 3종이 상반기에 출격을 대기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뉴 2시리즈 RV 모델인 액티브투어러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과 뉴 X7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특히 순수전기차 BMW i4는 지난해 이뤄진 사전계약에서 약 2,100여대 수준의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공급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판매량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함급(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도 연말쯤 완전변경 모델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BMW그룹코리아 측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판매 중인 BMW 7시리즈는 2015년 6세대 출시 후 2019년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S-클래스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선점한 만큼 BMW그룹코리아도 뉴 7시리즈 완전변경 모델 투입에 속도를 내 한국 시장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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