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설 신한금융지주 신규 사외이사 후보(왼쪽)와 송수영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신한금융·우리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3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주총을 거쳐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신한금융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숫자는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신한지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감추위)는 “김조설 후보자는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 교수로서 경제학을 바탕으로 인권과 사회복지 분야의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그룹의 ESG 및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 추진에 기여하고 다양한 주주들의 의사를 공정하게 대변하는 사외이사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추위는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등 4명의 기존 사외이사를 임기 1년의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우리금융이 여성 후보자를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은 지주사 출범 이래 처음이다. 우리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 배경에 대해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 제고는 물론, 금융, 경제, 경영 분야 외에도 법률 및 ESG 분야 등 이사회의 집합적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그룹에서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디지털 전환과 MZ타겟 마케팅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영대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 분야를 주로 담당하는 법률 및 ESG 전문가로 알려진다. 우리금융그룹은 송 변호사가 그룹의 ESG 경영 고도화에 큰 힘이 될 적임자라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임기가 종료되는 여성 사외이사인 최명희· 권선주 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6명의 사외이사를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고 있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오는 8월부터 적용되는 자본시장법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 해당 개정안은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8월부터 적용된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금융지주사들이 이사회 성별 다양화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꾀하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이사회 내 성별 다양화는 ESG경영상 지배구조 항목에서 주요 요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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