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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순이익 급감에도 배당 보따리 확대 왜?
한독, 순이익 급감에도 배당 보따리 확대 왜?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2.03.07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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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배당 규모를 확대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제약기업 한독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이 전년보다 87% 가량 급감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한독은 배당 규모를 확대해 주목을 끌고 있다.

◇ 연결기준 순이익 87% 감소…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16% 확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은 2021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350원을 현금배당할 예정이다. 총 배당금은 48억1,724만원, 시가배당율은 1.5%다. 한독은 이달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 지급을 최종 확정한 뒤 1개월 내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021년 주당 배당금은 전년 보다 16% 가량 확대된 규모다. 한독은 2020년 결산배당으론 주당 300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한 바 있다. 

기업의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 중 하나다. 다만 이번 배당은 작년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이뤄져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한독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270억원)보다 87.8% 줄어든 33억원에 그쳤다. 한독은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 손익 반영으로 인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독은 작년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냈다. 다만 관계사들의 부진에 발목을 잡혀 연결기준 실적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독의 관계사로는 칼로스메디칼, 한독테바, 제넥신, 엔비포스텍, 레졸루트 등이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한독테바를 제외하고 나머지 관계사들은 지분법 손익상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순익이 감소하면서 작년 연결기준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146%를 넘어서게 됐다. 즉, 작년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집행하게 된 셈이다. 다만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을 쌓아온 만큼 배당을 집행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한독의 별도기준 이익잉여금은 2,959억원으로 집계된다.

한독이 실적 감소에도 배당을 확대한 것은 우선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 표명 차원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침체된 투자 심리를 살리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한독의 주가는 2020년 8월 6일 장중 한때 4만4,000원대 선까지 치솟았다가 그해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꺾인 뒤, 1년 넘게 약세를 이어왔다. 한독은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지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독은 2만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월 4일 종가 대비 37%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일각에선 한독의 지분구조도 지속적인 배당 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특수관계인 지분이 43.39%에 달하는 곳이다. 이 중 오너인 김영진 회장이 지분 13.65%(187만8,397주)로 개인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의 지분을 가장 보유한 곳은 계열사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로 243만5,290주(17.69%)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김금희(3.25%), 김석진(5.13%), 채영세(1.18%), 장유훈(0.85%), 김동한(0.02%) 씨 등 오너일가가 주주로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사실상 오너일가의 가족 회사로 알려진 곳이다. 최대주주는 2020년 말 기준으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 상무로, 지분 31.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 회장이 5.0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기타 지분율은 63.31%(25만1,200주)다.

김 회장은 이번 결산배당으로 6억원 이상의 배당 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의 장남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온 김 상무는 한독의 직접 보유 지분(0.02%)이 미미한 실정이다. 다만 그가 지배주주로 있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매년 수억원의 배당이익을 챙김에 따라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김 상무는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될 예정이다. 경영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되는 가운데 향후 승계 재원 마련 과정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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