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선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 /그래픽=권정두 기자
박두선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적자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5년 만의 적자전환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된 박두선 부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 2016년 이후 5년 만의 적자… 수익성 개선 당면과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4조4,866억원의 매출액과 1조7,547억원의 영업손실, 1조6,9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6.2% 줄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마주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정성립 전 사장 취임 직후 대규모 손실이 드러나며 거센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곧장 조단위 적자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이후 분식회계 사실까지 드러나며 과거 재무제표도 대거 적자로 수정됐다. 그 결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5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2018년엔 1조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조선업계에 드리운 ‘수주절벽’ 현상 속에 한때 15조원에 달했던 연간 매출액이 △2018년 9조6,443억원 △2019년 8조3,587억원 △2020년 7조301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 규모도 △2019년 2,927억원 △2020년 1,534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 같은 실적이 지난 2~3년간 이어진 저조한 수주와 미래 손실을 선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재를 포함한 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약 1조3,000억원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반영한 것은 물론, 해양공사 주문주의 클레임 청구 및 미인도 드릴십 관련 평가와 관련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이 5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마주하면서 최근 차기 수장으로 낙점된 박두선 부사장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지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열고 박두선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으며, 지난 8일 이사회 의결도 거쳤다. 

가뜩이나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뒤숭숭한 상황 속에 중책을 맡게 된 박두선 부사장 입장에선 실적 개선이란 숙제까지 마주하게 된 모습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호조가 이어지며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선가 또한 지속 상승 중인만큼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 임직원이 원가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며 “특히 LNG운반선, LNG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통해 미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환경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등 아직 불안한 대내외환경이지만, 일감확보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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