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홈쇼핑은 미래 비전으로 ‘미디어커머스’를 선정하며 TV홈쇼핑을 넘어 신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롯데홈쇼핑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미래 비전으로 ‘미디어커머스’를 선정하며 TV홈쇼핑을 넘어 신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미디어콘텐츠를 강화하고 메타버스·NFT 등을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기존 중장년층 여성 위주로 구성돼있던 고객층에서 MZ세대 등 타 연령층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홈쇼핑은 국내 유명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총 250억원을 투자하며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초록뱀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확장 △콘텐츠 지적재산권(IP)사업 전략적 투자검토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통한 콘텐츠 사업영역 확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 1월 롯데홈쇼핑은 다수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과 협약으로 ‘메타버스 원팀’을 출범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했다. 협약을 맺은 기업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클라우드 등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업체들이다. 협약과 함께 협의체를 신설한 롯데홈쇼핑은 관련 전략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한 후 내년 중 통합 플랫폼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첫번째 프로젝트로 다음달 메타버스 플랫폼과 NFT마켓플레이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롯데홈쇼핑의 행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쇼핑의 일상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2019년 135조원 → 2021년 192조원)은 대폭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의 비중은 71.6%(138조원)로 2019년 전체 온라인쇼핑거래액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만 해도 홈쇼핑업계는 비대면 구매가 이뤄지는 특성상 수혜를 본 업종 중 하나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20년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익은 1,250억원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소폭 상승(2.5%↑)했지만 영업익은 큰 폭 하락(18.9%↓)하며 2020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홈쇼핑을 포함한 주요 홈쇼핑업계 4개사(현대홈쇼핑·CJ온스타일·GS홈쇼핑)의 실적은 비슷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이들도 △온라인·모바일 중심 채널 개편 △라이브 커머스 및 콘텐츠 강화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선 상황이다. 이는 기존 중장년층 여성을 타겟으로 했던 TV홈쇼핑에서 벗어나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 활용도가 높은 MZ세대와 그 이후 세대로의 영역 확장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신사업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 롯데홈쇼핑은 관련 사업들의 본격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롯데홈쇼핑은 가상 디지털 의류 브랜드 ‘LOV-F(life of virtual fashion)’를 론칭했다. 가상 디지털 콘텐츠 소비문화 확산에 대비한 이번 브랜드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테크와 패션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스튜디오K의 홍혜진 디자이너와 함께 한다. 오는 4월 중 자사 쇼핑앱을 통해 선보일 ‘NFT 마켓플레이스’와 LOV-F를 연계해 NFT 기술이 도입된 실물 상품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초록뱀미디어와 공동 제작한 케이블TV·OTT 전용 뷰티 예능 콘텐츠를 오는 4월 선보이며 미디어커머스를 본격화한다. 이번 예능 콘텐츠 제작 이후로도 △웹드라마 등 콘텐츠 영역 확장 △전문 스트리밍 채널 론칭 등으로 미디어콘텐츠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3일 개시한 문화 콘텐츠 전반을 다루는 컬처사업에도 접목한다. 롯데홈쇼핑은 원화·명화 등 미술상품과 향후 문화공연 및 전시 티켓 등을 다룰 전문관 ‘방구석컬처관’을 자사 모바일 쇼핑앱에 신설했다. 여기에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하는 한편, 연내 미술품 NFT를 발행해 미술품 NFT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미디어콘텐츠와 디지털 전환은 TV라이브 방송 외 규모 확대를 위한 신사업의 일환”이라며 “TV홈쇼핑 특성상 40대부터 60대 사이 여성이 주를 이뤘던 고객층을 MZ세대 등 타 연령층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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