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에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MG손해보험이 경영정상화에 난항을 빚고 있다. 자본확충 일정이 밀리면서 재무건전성 악화 문제를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당국에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한 MG손보가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자본확충계획 잇단 차질… 당국 ‘경영개선계획안’ 승인 안갯속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이달 중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경영개선계획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순조롭게 승인해줄 지는 미지수다. 당초 계획된 자본확충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당국의 심기 역시 편치 않은 것으로 관측돼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MG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건전성 문제가 부각되자 경영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MG손보는 2차 경영개선계획안을 금융위로부터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1,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이행하고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3등급을 유지하는 조건이었다. MG손보는 이 같은 조달 계획을 올해 1분기까지 완료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조달된 자본은 240억원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달 말 자본확충 이행을 압박하며 MG손보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경영개선명령은 당국의 적기 시정조치 중 가장 높은 수위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 순으로 적기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경영개선명령에도 경영정상화에 성과를 내지 못할 시, 해당 금융사는 영업정지, 외부 관리인 선임, 경영진 교체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MG손보는 이 같은 경영개선명령을 부과받고 세번째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 해당 계획안엔 이달 중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900억원 가량은 6월 말까지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이달까지 자본조달 완료는 어려워진 셈이다. 

MG손보는 유상증자를 위한 투자자 확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본확충에 난항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1,3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지 이틀 만인 이달 2일 신주발행 규모를 376억원으로 축소한 것도 이러한 배경으로 풀이됐다.

자본조달이 재차 연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업계 안팎에선 MG손보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MG손보에 자산부채실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금융기관 지정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금융위는 이러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MG손보는 벼랑 끝 위기 속에서 최근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오승원 영업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승현 전 데일리금융 대표를 경영총괄 사장에 선임했다. 2020년 3월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박윤식 대표는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하고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 새 경영진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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