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양사는 올해 새로운 리더십의 소통 행보를 통해 내부 결속력을 강화, 기존 및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사진은 최수연 네이버 신임 CEO(왼쪽),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오른쪽) /각 사
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양사는 올해 새로운 리더십의 소통 행보를 통해 내부 결속력을 강화, 기존 및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사진은 최수연 네이버 신임 CEO(왼쪽),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오른쪽)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양사는 올해 새로운 리더십의 ‘소통’ 행보를 통해 내부 결속력을 강화, 기존 및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 연초부터 소통 또 소통… 내부 결속력 강화 무게

네이버는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최수연 내정자를 정식으로 선임했다. 최 신임 CEO는  지난 2005년 네이버에 입사한 이후 4년간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지난 2019년 네이버에 재입사해 글로벌사업지원 총괄을 맡았다.

최 CEO는 14일 열린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CEO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의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가 갖고 있는 모든 비즈니스는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을 뿐 아니라 모든 목표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며 “앞으로의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29일 주총에서 남궁훈 신임 CEO 내정자를 정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14일 카카오의 성장세를 이끌 이사회를 개편했다. 동시에 자사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로 설정하고 이에 집중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을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비욘드 코리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비욘드 모바일은 남궁훈 카카오 CEO 내정자가 맡아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김 의장은 카카오의 성공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기존 이니셔티브센터장 직은 유지하고 카카오 이사회에서는 사임하기로 했다. 또한 일본 시장에서 픽코마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들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남궁 내정자는 비욘드 모바일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와 영역을 준비하고 카카오와 서비스, 사업들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재구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여러 자리를 통해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사업들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온 만큼 리더십 개편을 마무리 지은 후 주력 사업들의 글로벌화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던 ‘소통’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최 CEO는 이날 주총에서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본다”고 말했다. 남궁 내정자는 지난달 카카오 사내 커뮤니티 ‘아지트’,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 등을 통해 직접 글을 게시하며 소통에 적극 나섰다. 

이는 양사가 지난해 국내 IT 업계에 몰아친 연봉 인상 및 성과급, 직장 내 괴롭힘,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 등 내부 이슈로 적잖은 몸살을 앓은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들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며 내부 직원들이 조직에 대한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존 사업들의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내부 이슈들로 성장세 유지와 신사업 전개를 위한 내부 결속력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업계에서 적지 않게 나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디지털 헬스케어, 이커머스, 클라우드 등 기존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에 따라 그동안의 이슈 해소를 위한 소통 행보에 집중, 내부 직원들의 역량을 집중시켜 올해도 고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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