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선’을 앞세워 식품시장에 등장한 정육각이 대상그룹 계열사 초록마을 인수를 확정했다. /정육각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초신선’을 앞세워 식품시장에 등장한 정육각이 대상그룹 계열사 초록마을 인수를 확정했다. 정육각은 자사가 쌓아온 IT 기반 D2C(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노하우를 초록마을의 오프라인 역량과 결합해 식품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D2C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은 친환경 유기농 전문업체 ‘초록마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거래대상은 대상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초록마을 지분 99.57%로 거래금액은 900억원이다. 해당 지분은 2020년 말 기준 △대상홀딩스 49.10%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30.17% △임성민 대상그룹 전무 20.31% 등이 보유하고 있었다.

2016년 2월 설립된 정육각은 축산물로 시작해 △수산물 △밀키트 등 취급 품목을 확장해왔다. 자체 정보기술(IT)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유통‧배송 등 신선식품 벨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해 품질을 높여왔다.   

정육각은 이번 인수로 축‧수산물 분야에서 구축해 온 IT 기반의 D2C 노하우를 친환경 유기농 식품 밸류체인에 결합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초신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의 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남‧김포 등에서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의 제조 역량을 활용한다. 기존 초록마을 PB상품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정육각 내부 기획자 및 개발자들이 구현한 IT물류 솔루션 ‘정육각런즈’로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식생활 관련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IT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른 시일 내 리브랜딩 및 상품군 라인업 정비 추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초록마을은 업계에서 친환경 유기농 식자재 유통의 선구자 격으로 평가되는 업체다. 유기농 식자재를 비롯해 과자·간편식(HMR)·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전국 주요 입지에 위치한 400개(홈페이지 기준) 매장으로 로컬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신선식품을 취급한다는 공통점 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축산물과 과채류·가공식품, D2C 제조 역량과 전통적인 유통 네트워크 등 장점이 명확하게 다른 두 기업이 원팀을 이루게 됐다”며 “틀에 갇히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해 식품시장 판도를 바꿔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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