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순/ 각 지주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주총엔 이사 재선임 및 신규 선임 안건 등이 대거 상정된다. 세계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금융지주사 주요 이사진 선임 안건에 대해 대거 반대를 권고한 가운데 일부 안건 통과에 변수가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24~25일 사이에 주총을 개최한다. 신한금융이 24일,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은 25일 각각 주총을 열 예정이다. 

각 금융사들은 올해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건을 대거 상정할 예정이다. 우선 신한금융은 신규 사외이사 1명의 안건과 7명의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주총에 안건으로 올린다. KB금융은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1명 선임안 △사외이사 6명 재선임안 △최재홍 사외이사 후보 신규 선임안 △김영수 사외이사 후보 신규 선임안 등을 상정한다. 이 중 김영수 후보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등에 의한 주주제안으로 이뤄졌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 △사외이사 5명 재선임안 △신규 사외이사 1명 선임안 등을 상정한다. 우리금융은 △이원덕 비상임이사 신규선임안 △사외이사 4명 재선임안 △1명의 신규 선임안을 각각 주총 안건으로 올린다. 

주요 지주사 주총 안건 중엔 △김영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 △함영주 사내이사 후보 선임 안건 △이원덕 비상임이사 후보 선임 안건 등과 각 지주사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건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함영주 사내이사 후보는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이원덕 비상임이사 후보는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ISS가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의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SS는 신한금융 7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과거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기존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 회장은 지난해 채용 비리 혐의와 관련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판결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에 이사진들의 책임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안건 중엔 김영수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ISS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인 김영수 후보에 대해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보냈다. 이 외에 이사진 선임 안건엔 찬성 의견을 냈다. 

또한 하나금융 안건의 경우, 함영주 사내이사 선임안과 허윤·이정원·양동훈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요 안건에 반대하고 나선 데는 파생결합펀드(DLF)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후보는 최근 DLF 불완전판매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우리금융 안건 중엔 이원덕 비상임이사 선임안과 모든 사외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반대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DLF·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견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비상임이사후보는 최근까지 우리금융 이사회 사내이사로 있어왔다. 

다만 손 회장의 경우, DLF 중징계 취소소송 1심에서 승소한 상황인 만큼 ISS 측이 이러한 반대 의견이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SS는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의결권 자문사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기관이다. 전 세계 투자자 상당수가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ISS의 의견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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