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의 경영 보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입성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의 경영 보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입성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최 총괄을 중심으로 3세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영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안 상정… 3세 경영 속도내나  

SK네트웍스는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총에선 최 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최 총괄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으로 SK 오너家(가) 3세 중 하나다. 2009년 SK에 입사한 최 총괄은 SKC 회장실 담당 임원과 SK 사업지원담당, 글로벌사업개발실장을 거쳐 2019년 SK네트웍스 기획실장에 선임됐다. 이후 SK네트웍스 내에서 경영 입지를 확대하며 지난해 초엔 사업총괄에 선임됐다.

이후 부친인 최 전 회장이 지난해 3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뒤엔 오너쉽 공백을 자연스럽게 메워왔다. 이번에 사내이사로 입성하면 이사회 내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선 3세경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격 회사다. 1953년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세운 선경직물을 전신으로 두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산하의 계열사이지만 최신원 전 회장이 사실상 독립 경영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 전 회장은 지난해 재판 이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지난해 10월 29일엔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 사내이사직에서도 마찬가지로 물러났는데, 이번에 최 총괄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해당 공석을 메우는 모양새가 됐다.

SK네트웍스 측은 최 총괄에 대해 “당사 및 그룹 전체의 경영상황에 대한 깊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두루 겸비한 것을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신성장 사업 추진 및 육성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내이사 후보 추천 배경을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번에 이사진 정비와 함께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사 전환’을 목표로 수년 전부터 조직개편과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올해부터는 이를 위해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 총괄은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블록체인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 유망 사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 총괄이 신사업 성과로 경영 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영 성과가 쌓이면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최 총괄은 SK네트웍스의 지분 1.89% 확보하고 있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9.14%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SK㈜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6.37%, 최 전 회장이 0.84%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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