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4일 6‧1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출마의 뜻을 내비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험지로 언급되는 서울시장 출마가 될지, 대선급 격돌이 예정된 경기도지사 출마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 민주당과 연대·합당·입당 모든 가능성 

김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공당이기 때문에 지방선거 참여에 대해서 당연히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출마 의사를 전했다. 출마 지역에 관해서는 “최종결정이 나지는 않았다”면서도 “충북은 저희 고향이어서 제가 애착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추천은) 서울‧경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큰물에서 정치교체가 되는 발전을 위해서 일해 달라는 분들의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정치교체에 대한 실천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했던 연대가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정도의 강한 의지가 있다고 하면 저희는 같이 연대해서 할 생각이 충분히 있다. 전적으로 민주당의 정치교체, 정치 개혁에 대한 실천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나아가 합당이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두 가능한 선택지라는 뜻을 표명했다. 민주당에서 김 대표에게 경선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정치교체와 개혁의 추진 의지가 있다면 담대하게 (하겠다)”며 “구질구질하게 그럴 필요가 뭐 있겠나. 이재명 후보와 같이 연대를 할 적에도 지분이나 조건을 따진 것이 아니고 가치를 가지고 합의했다. 쿨하게 해야한다”고 전했다.

현재 민주당에서 5선의 조정식 의원,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잇달아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지며 ‘이재명의 후임’을 자처했다.

김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전해지자 안 의원은 “김 대표는 민주당과 뿌리가 다르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심판하기 위해 대선에 나왔던 분이지 않나. 자칫하면 제2의 윤석열이 될 수도 있다”고 견제했고, 조 의원도 “김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게 낫다. 우리 당 후보로 출마하려면 꽃길만 갈 게 아니라 당에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험지 서울 vs 이재명의 고향 경기

수도권에서 경기도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물론, 전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지역이라 이번 지선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반면 서울은 이번 지선에서 험지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이 상임고문을 4.83%p 차로 승리한 지역인데다 재출마를 예고한 오세훈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어 뒤집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이에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현 시장이 재출마를 예고했음에도 박진·박성중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반면 민주당에서는 출마 의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박주민 의원이 출마 권유를 받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심지어 이재명 상암고문이나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김 대표가 서울 출마와 함께 민주당과의 연대를 제안한다면 상당히 반가운 조건이다. 김 대표는 경제부총리를 역임했기 때문에 중도층 표심을 얻을 수도 있고, 이 상임고문과 대선 막판 원활히 단일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도 살 수 있어 서울에서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최근 김 대표가 SNS 사진을 본인이 총장을 지낸 아주대(경기도 소재)로 바꾸고,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아주대 총장을 했고, 경기도 여러 곳에서 거의 30년을 살았다. 안양, 의왕, 과천, 성남, 광주 등 여러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경기도 (출마 권유) 이야기가 있었다”고 언급해 김 대표의 마음은 경기도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 경기도, 대선급 격돌 예상

일각에서는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한 후 완주하지 못했고, 그마저도 단일화한 후보가 패배하면서 본인의 지지자들에게 부채감이 있어 다시 험지로 출마하는 것에는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해 경선을 거치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한다면 상대해야할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영환·심재철·함진규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나경원·유승민·원희룡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중에서 중도적 성향이 강한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유력한 국민의힘 후보로 꼽히고, 유 전 의원 본인도 이달 말까지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한 바 있다.

경기도는 전국 시·도 가운데 1,143만 여 명으로 유권자가 가장 많고, 전 지사인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이재명 등이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지역인만큼 거물들이 물망에 오르는 지역이다. 이에 대선급 주자들의 격돌이 예상되면서 각 당에서도 상대당의 후보에 체급을 맞추려는 눈치싸움도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다시 김문수·남경필 시절을 되찾기 위해 빅맨(Big Man)을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대선에서의 석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내부의 각오를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