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응 계획 브리핑할 것”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ICBM 발사 관련 보고를 받고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 교체기에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대응 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NSC 긴급회의 직후 참모회의를 소집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윤석열 당선인에게) 대응 계획을 브리핑하고,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라”고 지시했다.

서 실장은 윤 당선인 측과 브리핑 시간이 확정되는 대로 북한 ICBM 현황과 NSC 논의 내용, 대응 계획 등을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이날 춘추관에서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통상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 성명은 통일부나 국방부가 발표했는데, 청와대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를 엄중하게 보고 있기에 이번에 서 차장이 직접 발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 차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촉구하는 우리 국민들의 여망, 국제사회의 요구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유관국들의 노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34분쯤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즉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고각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6일 이후 8일 만이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형 ICBM 발사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50분간 개최된 NSC 긴급회의에서는 원인철 합참의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동향과 대비태세를 보고했고, 향후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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