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자는 30일 스토리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과 ‘존 스토리지(Zoned Storage)’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에서 존 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ZNS(Zoned Namespace) SSD./ 삼성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는 30일 스토리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과 ‘존 스토리지(Zoned Storage)’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존 스토리지’는 데이터센터나 엔터프라이즈의 대용량 스토리지(Storage: 데이터 저장 공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이다. 스토리지 시장 선도기업인 웨스턴디지털이 처음 제시했다.

기존 SSD 기반 데이터 저장 방식의 경우 데이터가 도착하는 즉시 드라이브에 모든 데이터를 임의의 장소에 구분 없이 저장했다. 때문에 점점 더 많은 데이터가 작성·삭제됨에 따라 데이터 관리가 필요했는데, 이는 드라이브에 부담을 주고 QoS(Quality of Service: 서비스 품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존 스토리지 기반의 SSD는 모든 데이터를 각각 용도별로 분리된 구역에 나눠 저장해 드라이브 아키텍처를 크게 단순화하고 복잡한 데이터 관리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때문에 감소된 DRAM사용으로 인한 비용 절감, 향상된 QoS, 데이터 내구성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웨스턴디지털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협력을 통해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기술로 주목받는 존 스토리지 기술 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존 스토리지 기술의 저변 확대, 제품 모델 표준화, 제품용 소프트웨어 개발, 제품 프로모션 등 다양한 오픈커뮤니티에서의 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은 존 스토리지 기술 생태계 확장을 위해 메모리 솔루션 제품의 체험과 개발을 지원하는 데모랩 서비스를 각각 운영하고, 양사 간 제품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한진만 부사장은 “이번 웨스턴디지털과의 '존 스토리지' 기술 협력으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기술 표준화와 함께 안정적인 에코시스템을 제공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업계내 다양한 파트너까지 협력을 유도하여 메모리 시장 확대와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12월 발족한 SNIA 산하 ‘존 스토리지 기술 워크 그룹 (Zoned Storage Technical Work Group)’의 초대 멤버로 참여해 존 스토리지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여기서 SNIA(Storage Networking Industry Association)는 스토리지 관련 비영리 표준화 단체로 1997년 12월에 설립돼 110여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존 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한 ZNS(Zoned Namespace) SSD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적용한 서버 시스템을 평가할 수 있는 삼성 메모리 리서치 클라우드(Samsung Memory Research Cloud)를 올 하반기에 고객사와 파트너사에게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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