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은 지난해 순이익 적자에도 주당 750원에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시사위크<br>
일성신약은 지난해 순이익 적자에도 주당 750원에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성신약이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엔 순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부진한 실적에도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주들은 다소 시큰둥한 분위기다. 정기배당 외에도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일성신약, 작년 순이익 적자전환… 배당정책은 전년과 동일

일성신약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한 주요 상정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아울러 현금배당도 최종 확정됐다. 

일성신약은 지난해 회계 연도에 대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750원에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총 배당금은 11억5,032만원가량이다. 일성신약은 2015년부터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꾸준히 집행해오고 있다. 올해도 전년과 동일한 주당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배당정책은 순이익 적자 상황 속에서 지속돼 주목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일성신약은 작년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3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일성신약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제약사다. 영업적자에도 2020년까지 순이익 흑자를 유지했지만 작년엔 결국 순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배당을 집행한 것은 주주가치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주주들 사이에선 이러한 정기적인 배당 행보에도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자사주 소각이나 특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는 포털사이트 내 종목게시판을 통해서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성신약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상장사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 대비, 자사주 보유 비중은 42%에 달했다. 최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만큼 자사주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일성신약은 5만3,200주를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총 취득예정금액은 38억8,360만원이다. 일성신약은 취득 목적에 대해서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성신약의 경우, 자사주 보유 비중이 워낙 높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되레 유동주식수(거래량)가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제고를 위해선 자사주 소각 등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 주주는 최근 종목토론방에 주총 참석 후일담을 공개하며 자사주 소각 요구 의견을 내기도 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성신약은 전 거래일 0.87% 하락한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한때 9만원대 선까지 올랐던 일성신약의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면서 크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일성신약의 총 특수관계인 지분은 31.78%다. 윤석근 부회장은 지분 8.4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오너 일가 등이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창업주인 윤병강 회장의 차남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2019년부터는 아들인 윤종욱 대표와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해왔다.  과연 오너 경영인이 침체된 실적과 투심을 동시에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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