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가(家) 3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재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솔케미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주요 기업 오너가(家) 3·4세들이 재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후계자 레이스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여성 3·4세들도 등장하고 있는데, 한솔가(家) 3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도 그 중 하나다. 조 부회장은 올해 부친인 조동혁 회장으로부터 지분 증여받으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 조동혁 회장, 자녀들에 지분 증여… 2대주주로 올라선 조연주 부회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은 올해 보유 중이던 지분 일부인 31만4,000주를 자녀 3명에게 나눠 증여했다. 조 부회장은 슬하에 장녀인 조연주 부회장과 차녀인 조희주 씨, 아들인 조현준 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조 회장은 장녀인 조 부회장에게 가장 많은 15만7,000주를 증여했다. 나머지 자녀인 조희주 씨와 조현준 씨에겐 7만8,500주를 각각 증여했다. 희주 씨와 현준 씨는 한솔케미칼의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었으나 이번 증여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당초 이 같은 지분 증여는 지난 1월 완료된 것으로 공시됐다. 다만 지난달 24일 수증이 취소됐다가 다음날인 25일 다시 증여 절차가 완료되면서 관련 내용이 재공시됐다. 

조동혁 회장은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남이다. 한솔그룹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 일가가 꾸려가고 있는 기업집단이다. 현재 한솔그룹은 이 고문의 3남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는 지주사 한솔홀딩스(한솔제지) 체제와 장남인 조동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솔케미칼 체제 등 두 갈래로 사실상 운영되고 있다. 

조동혁 회장은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로서 독자적인 경영 구조를 구축해왔다. 재계에선 조동혁 회장이 이번 증여를 계기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지분 승계로 장녀인 조연주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 올해 후계 승계 작업 속도 붙을까

조 부회장은 이번 지분율은 보유 주식수가 늘면서 1.41%로 확대됐다. 아버지인 조동혁 회장(11.5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전까지 한솔케미칼의 2대 주주는 조동혁 회장의 동생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었다.  

조 부회장은 한솔케미칼의 유력 후계자로 꼽혀온 인사다. 1979년생인 조 부회장은 2014년 한솔케미칼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5년 범 삼성가 4세들 중 처음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돼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6년 테이팩스 인수 등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신사업 육성에 나서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20년 초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조 부회장은 꾸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보유 지분이 0.03%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지분 증여로 보유 지분율을 늘리면서 후계자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조 부회장은 형제들 중 유일하게 한솔케미칼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1950년생인 조동혁 회장의 나이는 올해로 73세로 적지 않다. 조연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분 승계 등 경영 승계 작업이 보다 속도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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