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여행업계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해외 관광객의 입국 및 격리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선 항공편도 단계적으로 회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출국장 체크 카운터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여행업계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해외 관광객의 입국 및 격리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선 항공편도 단계적으로 회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국제선 항공편 회복 전망에 따라 영업 재개를 위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선 항공편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증편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6일 국제선 항공편을 5월부터 12월까지 최소 50%로 늘리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국제선 운항 규모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8.9%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토부는 1단계 조치로 5월부터 6월까지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할 계획이다. 이후 여객수요 회복 전망 등을 고려해 올해 국제선 복원 목표를 50%로 설정하고, 7월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증편하는 2단계 조치에 들어간다.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되는 엔데믹 이후(3단계)에는 모든 항공 정책이 정상화된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이 발표됨에 따라 여행업계엔 훈풍이 불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여행사들은 여행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상품 판매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행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 관련주의 주가에 탄력이 붙을지도 주목된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2020년 크게 하락했다가 작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현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여행업 재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큰 폭의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으면서도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증권가에선 3분기 들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리포트를 통해 “격리 입국 국가가 39개국으로 늘어나고 국토부가 연말까지 국제선 항공편을 2019년 4분기의 약 50% 수준까지 회복을 발표하는 등 여행 재개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3분기부터 2019년 동기 대비 약 30%의 수요 회복을 가정한다. 2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한 낮아진 비용 구조와 항공권·호텔 등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년 이상 이연된 수요로 가격이 그대로 전가되고 있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항공 산업의 공급 회복이 늦어지거나, 개별 여행사들이 항공사들이 공급하는 좌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거나, 일본의 여행 재개 시점이 3분기 이후로 미뤄진다면 흑자 전환 전망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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