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에 빨간불이 커졌다. KB증권이 쌍방울그룹에 인수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쌍방울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에 빨간불이 커졌다. KB증권이 쌍방울그룹에 인수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쌍방울그룹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쌍용차 인수를 위한 쌍방울그룹의 자금조달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지만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리스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쌍방울은 쌍용차 인수전 참여를 선언하면서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2곳에서 쌍용차 인수자금 4,5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증권은 쌍방그룹 측에 4,500억원의 절반 규모를 주선하겠다는 금융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KB증권은 최근 담당부서 임원회의를 통해 인수금융 제공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양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가는 쌍용차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시장에선 쌍방울의 자금조달 능력과 인수 진정성을 놓고 뒷말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당국은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쌍방울그룹은 과거 주가 의혹 사건에 휘말린 전력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번 인수전 참여 선언 후 쌍방울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 급등락 흐름을 예의주시해왔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이 돌연 인수금융 제공 계획을 철회하자 일련의 부정적인 기업 평판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쌍방울그룹 계열 주가는 KB증권의 인수금융 조달 철회 소식이 전해진 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33분 기준 주식시장에서 광림, 쌍방울, 비비안, 나노스, 아이오케이 등 쌍방울 계열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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