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5년 내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기술, 클라우드 등 사업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5년 내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기술, 클라우드 등 사업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5년 내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기술, 클라우드 등 사업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3.0 전략 발표… 제2사옥 외부 첫 공개

네이버는 13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올해 첫 밋업 행사를 열고 글로벌 시장 공략 방향성과 올해 상반기 오픈 예정인 제2사옥인 ‘네이버 1784’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올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 시너지 등을 통해 성장세를 견인할 수 있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앞서 계열사 ‘라인’의 글로벌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1.0 단계에 진입,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더해가며 글로벌 2.0 단계에 진입했다. 스노우, 제페토, 웹툰 등 버티컬 단위 서비스 확장과 △Z홀딩스 출범 △북미 왓패드 인수 △유럽 AI 연구소 인수 △현지 스타트업 투자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글로벌 3.0 단계 진입에 따라 네이버는 자사가 구축해온 독자적 사업 모델을 △일본 △북미 △유럽 등의 각 지역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하고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올해 팀네이버의 모든 사업을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Z홀딩스의 일본 내 중소상인(SME)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국내에서 ‘프로젝트 꽃’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생태계 모델을 접목한다. 이와 함께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B2B 비즈니스와 기반 기술들의 확장에도 주력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인수한 웹툰 플랫폼 왓패드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하이브와 함께 협업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차별화된 네이버만의 생태계 철학을 담은 기술력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간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 현지의 뛰어난 인터넷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네이버가 구축한 SME 생태계, 콘텐츠 IP 밸류체인 구축 노하우를 유럽 버티컬 커머스, 콘텐츠 사업 분야 등에 접목할 계획이다.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분야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도 지속한다. 

특히 사업 초기부터 경쟁력을 보유해온 커뮤니티 서비스가 기존 ‘메타버스’의 본질임을 강조하면서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테마버스 등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2사옥 ‘네이버 1784’를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제2사옥명은 지난 1784년 산업혁명 시작의 의미와 제2사옥 주소를 그대로 반영해 결정됐다. 네이버 1784는 네이버가 그동안 개발해온 기술들을 집약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기술 융합을 통한 새로운 업무 환경,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건물 외형과 서비스 등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1784에서 로봇을 비롯해 △자율주행 △AI △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연구 및 축적한 모든 선행 기술을 망라하고 융합해 새로운 혁신을 이룰 거대한 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 1784에서 선보이는 네이버케어에서 진료, 진단 등의 모든 과정에 네이버의 보유 기술을 더해 새롭고 고도화된 의료기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글로벌 3.0 전략을 발표하고 신사옥 네이버 1784 완공을 앞둔 네이버는 5년 내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준하는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억명,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 20년간 국내외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며 평균 3~5년 주기로 매출을 두 배씩 견인해온 만큼 매출 15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 201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6조8,176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의 성장력이 적지 않은 만큼 올해는 약 7~8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면 5년 내 매출 15조원 달성도 어렵지 않다고도 분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 대표는 “팀네이버가 구축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파트너십으로 멀티플 성장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경영진은 팀네이버의 멀티플을 극대화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며 “이제 국내를 비롯해 일본, 북미, 유럽 등에서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일본‧북미‧유럽서 사업 영역 확대… “투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네이버가 13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올해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최수연 신임 대표이사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해 사업 방향과 목표, 제2사옥 네이버 1784를 직접 소개했다. 사진은 최 대표(오른쪽)와 김 CFO(왼쪽) /네이버
네이버가 13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올해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최수연 신임 대표이사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해 사업 방향과 목표, 제2사옥 네이버 1784를 직접 소개했다. 사진은 최 대표(오른쪽)와 김 CFO(왼쪽) /네이버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 최 대표는 “가장 큰 성과는 라인이고 가장 큰 성과도 라인 하나만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 포털 시장이다. 시너지를 내기 위해 Z홀딩스 설립이 가장 큰 전략적 결정이자 성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Z홀딩스 출범 이후 1년 간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3월 경영통합 이후 1년간 커뮤니케이션, 논의를 통해 진도는 나갔다. 올해 야후에서 새로운 모습, 검색 기술, 광고 등 쇼핑에 한해 단계적으로 말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큰 파트너사인 만큼 청사진을 미리 제시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포털과 메신저, 통신사가 만든 커머스가 무엇인지 단계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베타버전으로 출시한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최 대표는 “유럽에서 스마트스토어가 SME들에게 선보이는 하나의 툴이라 SME가 어떻게 하면 유입되고 스마트스토어를 어떤 포털과 창구로 볼 수 있을지 파트너십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 마이스마트스토어가 출시됐지만 가장 큰 강점은 검색, 광고, 이용자에게 주는 혜택 같은 생태계이기 때문에 가다듬으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며 “라인, 야후 등 좋은 파트너가 있어 올해는 일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라인 NFT’가 정식 출시된 가운데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대표는 “구체적인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마련 중이라 자세히 공개는 어렵지만 라인은 글로벌 시장 염두에 놓고 시도를 하고 있고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 있어 파트너십 맺고 시도를 하려고 한다”며 “국내 시장에 있어 우리가 가지는 위상, 영향력이 커서 규제나 동향을 살피며 신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 공략을 위한 M&A 계획에 대해선 김 CFO는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의 가치에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사업 부문 위주로 보고 있다”며 “가장 각광 받고 있고 성장동력이 가파른 커머스, 콘텐츠 위주로 보고 있다. 그쪽 분야에서 발전과 혁신이 빠른 시장은 북미, 유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용현금이 1조원 정도 남는다면 과감하게 새로운 성장을 위한 M&A와 전략적 투자에 지속 사용하겠다”며 “숙제이기도 하지만 좋은 사업과 회사, 팀을 시장에서 발굴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버티컬 메타버스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여러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고 구체적 기획 단계라서 단언하기 어렵다”며 “다만 앱을 기본으로 메타버스 관련 기술,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커뮤니티 기술 등을 붙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용자들이 열광할 요소를 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전략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한다”며 “제페토도 현재 갖고 있는 모습이 중간버전이라면 가벼운 메타버스, 젭 등을 선보이고 무거운 VR 등 신기술을 접목해 현실 구분이 안되는 것도 시도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밝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서는 “헬스케어 사업은 내부 직원들을 위한 사내부속 의원에 기술을 IT 기업답게 넣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인 것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 최수연 신임 대표 “CIC 협업 필요 사업 직접 챙긴다”

네이버가 13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올해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사업 계획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가 13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올해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수연 대표는 올해부터 전개할 사업 계획 등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버

올해 새롭게 선임된 최 대표는 사내독립기업(CIC)과 새로운 서비스들을 직접 챙긴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여러 CIC 협업이 필요한 신사업의 경우 직접 챙겨야한다고 본다”며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메타버스, 커뮤니티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등으로 어떻게 론칭하는 것이 좋은지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도록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신사업 TF에 활약할 직원들을 영입하고 새로운 도전에 활용하자고 하는 사내벤처 제도, 아이디어를 발휘할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며 “오는 5~6월께 내부적으로 CIC, 자회사가 새로운 서비스, 아이템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빠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 변경이 중요하다고 판단, 네이버 조직개편을 한 달에 두 번 이상 상시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직문화, 인사,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 대표 직속으로 센터를 두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대안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공약보다는 CEO로서 보상에 대한 비율을 설계할 때 주주들과 이해관계를 따지는 것이 맞다. 보상 절반은 장기 성과에 따라 설계하도록 하겠다”며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시총이 나오지 않으면 큰 방향으로 설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CFO는 “네이버는 그 어떤 국내 인터넷 업체와 달리 상당한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예전 실적을 달성하면 주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님의 희생이 아니라 팀네이버 전체가 그 성장 저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임기 3년 동안 성과 목표에 대해  “새로운 경영진은 네이버의 넥스트 20년 준비하기 위해 선임됐다”며 “장기적인 목표로 열심히 하면 3년후에는 새로은 포트폴리오가 나오거나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는 다양한 사례가 나와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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