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수입차업계의 최대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치열한 각축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1분기 판매실적 차이가 100대도 나지 않는 모습이다. 벤츠가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BMW가 마침내 1위 탈환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다시 불붙은 1위 싸움 ‘주목’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신규등록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츠와 BMW는 국내에서 각각 1만8,142대, 1만8,04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차이가 99대 밖에 나지 않는다. 월간 판매실적 역시 엎치락뒤치락하다. 1월엔 BMW가 벤츠를 2,000대 이상 앞질렀다. 하지만 2월엔 벤츠가 300여대 차이로 역전했고, 3월엔 2,000대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한동안 다소 식었던 경쟁구도에 다시 불꽃이 튀는 모습이다. 벤츠와 BMW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3년 중 2013년만 제외하고 국내 수입차업계 판매 1·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3위권 아래 브랜드와의 차이도 압도적이다.
둘의 경쟁구도에서 먼저 웃었던 것은 BMW다.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이 기간 벤츠는 6차례나 2위에 머물며 ‘2인자의 설움’을 겪었다. 심지어 연간 판매실적 차이가 600~800여대 수준으로 좁혀지기도 했으나 좀처럼 1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벤츠와 BMW의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벤츠는 2016년 마침내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며 그간의 설움을 씻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BMW는 화재결함 사태로 한동안 곤욕을 치른 반면, 벤츠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엔 벤츠가 BMW는 3만3,000여대 이상 앞질렀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엔 다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벤츠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차이는 점점 좁혀지는 양상이다. 2019년 3만대를 훌쩍 넘겼던 격차는 2020년 1만8,000여대에 이어 지난해 1만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재기의 시동을 건 BMW가 매서운 추격에 나선 반면, 벤츠는 최근 2년 연속 판매실적이 역성장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앞선 2년의 추세를 감안하면 수입차업계의 1위 쟁탈전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1분기 판매실적이 이 같은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벤츠는 라이벌 BMW의 7년 연속 1위 타이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이상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아니면 BMW가 모처럼 1위를 탈환하며 자존심을 되찾을까. 벤츠와 BMW의 치열한 경쟁이 올해는 어떤 결과를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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