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프랜차이즈 탐앤탐스가 수년째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모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적자폭이 대폭 늘어나는 등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탐앤탐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토종 커피프랜차이즈 탐앤탐스가 수년째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적자폭이 대폭 늘어나는 등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 매출 급감하고 2년 연속 적자 행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탐앤탐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392억원으로 전년(545억원) 대비 28% 급감했다. 제품매출과 상품매출 모두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탐앤탐스의 제품매출은 131억원으로 전년(200억원) 보다 34.5% 줄고 상품매출은 205억원으로 전년(259억원) 대비 20.8% 감소했다. 

매출이 크게 하락한 탓에 수익성 지표는 더 나빠졌다. 영업손실은 2020년 31원에서 지난해 60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손실은 66억원에서 89억원으로 늘었다. 이로써 탐앤탐스는 2년 연속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탐앤탐스는 1999년 출범한 국내 1세대 커피 전문점으로 통한다. 2010년대 중반까지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몇년간 실적은 신통치 못한 형편이다. 2015년 매출 887억원을 달성한 뒤, 점차 하락세를 이어왔다.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은 △2016년 869억원 △2017년 824억원 △2018년 740억원 △2019년 684억원 △2020년 545억원 순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엔 390억원대 수준까지 낮아졌다.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2020년부터는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부진 배경엔 다양한 이유가 거론된다. 우선 커피시장 내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국내 커피점 시장은 2000년 초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 코로나 악재로 비틀… 올해 돌파구 마련할까   

국내 1세대 커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2010년대 하반기 들어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주도해내가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가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탐앤탐스도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 속에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가 올해는 실적 부진을 탈출할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여기에 2018년 회사를 덮친 ‘오너리스크’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회사의 창업주인 김도균 대표는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2018년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져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김 대표는 자신이 소유한 업체를 탐앤탐스 재료 공급 과정에 끼워 넣는 방법 등으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0년 대법원은 김 대표의 업무상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8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별도로 기소된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선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벌금 9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오너리스크 역시, 기업 신인도 및 회사 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탐앤탐스는 이러한 실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몇년간 매장 혁신, 글로벌 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 등을 꾀해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악재가 덮치면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커피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영업상에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다. 

탐앤탐스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언택트 복합문화 공간 오픈, 정기 구독서비스 도입,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결제시스템 도입 등을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적 부문에선 초라한 성과를 면치 못하고 있어 김 대표의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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