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사조동아원이 연이은 자사주 처분에 나서고 있다. /사조동아원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사조동아원이 연이은 자사주 처분에 나서고 있다. /사조동아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제정세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한 사조동아원이 연이어 자사주 처분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조동아원은 지난 1월 말 1,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최근 2,2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과 석 달여 사이에 주가가 2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국제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사료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또한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조동아원은 제분사업과 함께 배합사료 제조사업도 영위 중인 사조그룹 계열사다.

이처럼 뜻밖의 외부요인으로 주가가 오르자 사조동아원은 최근 연이어 자사주를 처분하고 나섰다.

먼저 지난 18일, 사조동아원은 500만주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3.55%의 지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사조동아원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으며, 자사주 처분 결정은 장 마감 이후 공시됐다. 그리고 다음날인 지난 19일 국내 한 기관투자자와의 거래를 통해 처분이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처분 가격은 주당 1,777원으로, 이를 통해 사조동아원은 88억8,500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자사주 처분을 신속하게 마무리한 사조동아원은 지난 22일 재차 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를 냈다. 규모는 500만주로 앞서와 같았고, 처분 예정가격은 2,130원으로 높아졌다. 예정가격을 기준으로 한 처분금액은 106억5,000만원이다.

사조동아원 주가는 대규모 자사주 처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한가를 기록하고 자사주 처분 결정이 공시된 이후 2거래일 연속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이며 지난 22일을 기해 2,000원대를 돌파했다. 25일 오전 10시 기준 주가는 2,175원이다.

만약 두 번째 자사주 처분 결정까지 원만하게 마무리될 경우 사조동아원은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7%대에 달했던 자사주 지분은 극소량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조동아원 측은 연이은 자사주 처분 결정의 목적이 재무구조 개선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사조동아원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110%대로 안정적인 상태다. 실적 측면에서도 2020년 4,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던 매출액이 지난해 4,121억원으로 회복되고 흑자기조 또한 유지되고 있다.

때문에 사조동아원이 자사주 처분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향후 어떻게 활용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사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잇따라 소액주주와의 갈등을 마주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지분 확보를 통한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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