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1세대로 평가되는 위메프와 티몬이 업계 내  입지 확보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위메프는 IT기술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소비자‧판매자 유입률 확대를 노린다. 티몬의 경우 영상 콘텐츠를 상품 판매와 연계하는 콘텐츠 커머스를 본격화했다. /위메프, 티몬 각사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1세대로 평가되는 위메프와 티몬이 업계 내  입지 확보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위메프는 IT기술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소비자‧판매자 유입률 확대를 노린다. 티몬의 경우 영상 콘텐츠를 상품 판매와 연계하는 콘텐츠 커머스를 본격화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2월 하송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하면서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취임 당시 하 대표는 “철저하게 사용자(User)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취임 직후 ‘2.9% 정률수수료’를 도입해 신규 셀러 확대에 나선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메타쇼핑’을 선보였다. 위메프가 선보인 메타쇼핑은 맞춤형 상품을 제시하는 ‘큐레이션’ 역량에 AI(인공지능)가 수집·분석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이다. 기존 가격비교에 집중했던 방식을 넘어 상품의 세부 정보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시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지난해 6월 장윤석 공동대표 취임과 함께 영상 콘텐츠를 상품 판매와 연계하는 ‘콘텐츠 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장 대표는 ‘피키캐스트’ 운영사인 콘텐츠플랫폼 기업 ‘아트리즈’의 창업자다. 

티몬은 먼저 자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 운영조직을 개편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아프리카TV △틱톡 등과 업무협약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 커머스 크리에이터 육성 등을 꾀했다. 지난해 10월 장 대표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커머스 업계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 및 상생을 꾀하는 ‘이커머스 3.0’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두 기업의 행보는 장기간 부진했던 실적 개선과 함께 네이버·SSG닷컴·쿠팡 등 강자들이 점유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 내 입지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실적을 공시한 위메프는 2021년 연간 매출액 2,448억원, 영업손실 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36.4% 감소(1,405억원↓)했다. 다만 손실규모는 37.5% 감소(204억원↓)하며, 1,424억원까지 치솟았던 201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메프와 같은 날 실적을 공시한 티몬은 2021년 연간 매출 1,290억원, 영업손실 79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14.6%, 220억원↓)와 함께 손실규모가 확대(20.4%, 129억원↑)되는 등 이중고를 겪었다.

이커머스 업계 내 입지도 미약했다. 지난해 7월 한국신용평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이커머스 업체별 거래액은 △네이버 27조8,000억원 △SSG닷컴(이베이‧W컨셉 합산) 24조2,000억원 △쿠팡 21조7,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액(159조원)에서 상위 3사의 비중은 46.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7조원(4.4%)과 5조원(3.1%)을 기록했다.

두 기업이 꺼내든 전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실행된 만큼 올해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위메프와 티몬의 전략은 이용률 및 거래액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가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메타쇼핑으로 소비자‧판매자 유입률을 늘려 외형확대를 노린다면, 티몬은 다양한 콘텐츠로 신규 고객 유입 및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메프는 올해 초부터 셀러 확대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지난 2월 위메프 이용자와 브랜드의 공식 쇼핑몰이나 앱으로도 연결하는 D2C(생산자 직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여기에 통상 제휴 쇼핑몰이 지급하는 연결 수수료를 0%로 낮췄다. 이를 통해 위메프는 제휴몰의 비용 부담을 없애고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하겠단 뜻을 밝혔다.

티몬은 지난해 10월 미래 비전을 발표한 직후 토크쇼 형태의 라이브 방송을 실시한 데 이어, 웹예능과 커머스를 연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후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고품질 상품을 제안하는 ‘위드티몬’을 선보이며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이로써 티몬은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9% 증가함과 함께, 약 60%의 소비자가 콘텐츠 커머스로 상품을 구입했다고 응답(자체 설문조사)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두 기업의 지향점은 각기 다른 곳을 향해있다. 위메프가 AI테크‧휴먼큐레이션 등을 결합한 플랫폼 고도화로 업계 내 입지 확보에 집중한다면, 티몬은 입지 구축에 집중한 후 장기적으로 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점유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두 기업이 꺼내든 전략이 향후 각사의 목표 달성의 키(Key)로 작용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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