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대표가 이끄는 셀리턴이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셀리턴 홈페이지
김일수 대표가 이끄는 셀리턴이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셀리턴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LED마스크 신화’를 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다 2020년 급격한 몰락을 마주했던 셀리턴이 지난해 미약하나마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던 시절에 비하면 여전히 초라한 실적이다. 코로나19 국면 전환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일수 대표가 재기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가파른 성장 이후 급격한 추락… 셀리턴의 올해는?

2011년 닻을 올린 셀리턴은 2014년 국내 최초로 LED마스크를 선보였다. 이후 LED마스크 시장의 확대를 선도하며 함께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2018년 651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2019년 1,28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뛴 것이 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LED마스크 신화’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2020년 셀리턴은 심각한 위기를 마주했다. 먼저, 2019년 하반기부터 LED마스크 시장에 악재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9월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않고 효능 및 효과도 검증된 바 없는 일반 공산품인 LED마스크를 효능 및 효과가 존재하는 의료기기로 오인할 수 있도록 광고했다며 48개 제품·943건의 온라인광고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어 2020년 4월에도 같은 내용으로 1,345건이 추가 적발됐다.

한편으론 LED마스크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부작용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증가했다. 또한 유명 유튜버가 LED마스크의 허위·과대광고를 지적하고 나서 상당한 파문이 일었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LED마스크 관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국면도 불청객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대면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뷰티·패션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악재로 인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LED마스크 시장은 신뢰가 크게 흔들리며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시장을 선도해온 셀리턴에게도 중대한 타격을 안겨줬다. 

뿐만 아니다. 셀리턴은 특별 세무조사에 따른 결과로 2020년 20억원 규모의 세금 추징 처분을 받기도 했다. 가뜩이나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 또 다른 악재까지 마주한 것이다.

그 결과 셀리턴의 2020년 실적은 참혹한 수준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2019년 1,28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162억원으로 무려 87.3% 감소했고, 115억원의 영업손실과 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해 실적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셀리턴은 지난해 178억원의 매출액과 1억2,000여만원의 영업이익,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9.6%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미약하나마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당기순손실 규모 또한 크게 줄어든 실적이다.

하지만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던 시절에 비춰보면 여전히 초라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셀리턴은 2020년과 2021년의 매출액을 합쳐도 2019년 매출액의 30%도 되지 않는다.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셀리턴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새 국면에 돌입하면서 모처럼 호재를 마주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뷰티업계가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호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셀리턴은 LED마스크의 허위·과대광고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자사 제품의 식약처 인증 획득을 적극 추진해 관련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한 상태다. 또한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한편으론 차근차근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 및 강화해왔다. 

지난 2년여 간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경험했던 셀리턴이 올해는 제 궤도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며 재기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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