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부산모터쇼, 수입차 10개사 참가… 2020년에는 벤츠도 불참 통보
수입차 25개사 중 12개 브랜드 불참 확정… 그 외 브랜드 고심 중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 7월, 4년 만에 개막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2018 부산국제모터쇼 현장.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부산국제모터쇼가 오는 7월 개막을 준비 중이다. 부산모터쇼는 짝수 해에 진행을 하고 있는데,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힘들다고 판단해 주최 측에서 행사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4년 만에 개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소비자와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불참통보가 알려지면서 흥행 여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모터쇼는 부산광역시 주최로, 벡스코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카마·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이 주관한다. 올해 부산모터쇼 일정은 오는 7월 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계획돼 있으며, 현재 참가업체 신청을 받고 있다.

행사까지 두 달 이상의 시간이 남긴 했으나, 행사 시작 한 달 전쯤 대부분 참가업체가 확정되는 만큼 사실상 1~2개월 사이에 참가업체가 전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체의 참여로 볼거리가 많아야 한다. 그러나 2018년 부산모터쇼부터 2020년 부산모터쇼까지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 선언을 하고 나섰다.

2018년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토요타·렉서스, 미니, 재규어·랜드로버, 닛산·인피니티까지 총 10개 브랜드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이어 2020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까지 불참을 통보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모터쇼는 열리지 못했다.

이어 4년 만에 개최되는 2022 부산모터쇼도 앞선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도 벌써 12개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을 확정지었다. 올해 부산모터쇼 불참 브랜드는 볼보, 폭스바겐, 포르쉐, 쉐보레·캐딜락, 스텔란티스(지프·푸조·DS), 재규어·랜드로버, 마세라티, 그리고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다.

불참 사유는 크게 2가지다. 모터쇼 참가비가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비용을 투자한 것 대비 홍보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과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주요 대륙에서 개최되는 모터쇼만 참석하는 것으로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토요타·렉서스, 포드·링컨, 혼다 등은 아직 부산모터쇼 참석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우디의 경우에는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사장이 부산모터쇼 주관사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부산시와 벡스코 등 주최·주관사 측에서 참가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진다. 또한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와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이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이들에 대한 모터쇼 참가 요청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모터쇼에 참가하게 되면 부스 규모를 최소한으로 계획하더라도 10억원 이상의 비용 지출이 발생하는데, 브랜드 부스 규모를 크게 한다면 그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5월초에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제주도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는 자사 전기차를 제주도 행사에 출품하고 벡스코 부산모터쇼는 참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산모터쇼에 불참하는 브랜드가 수입차 브랜드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만큼 행사를 단순 신차 출시·전시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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