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1분기 선방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감소 우려에도 주요 카드사는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드업계가 1분기 선방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수익성 감소 우려에도 주요 카드사는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의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5,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5% 증가했다.

각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삼성·우리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7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은 16.1% 증가한 1608억원을, 우리카드는 18.9% 늘어난 855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순이익 감소엔 일회성 요인들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지난해 말 소매신용평가모델을 변경하면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증가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카드의 순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줄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2.31% 늘어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이다. 올 1분기의 경우, 카드론 규모 축소와 특별퇴직 시행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여파로 주춤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카드론 취급액을 줄여왔다.  

금융권에선 카드업계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신용카드 수수료를 기존 0.8%에서 0.5%로 낮췄다. 또한 △연 매출 3억∼5억원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은 1.3%에서 1.1%로 △5억∼10억원은 1.4%에서 1.25%로 △10억∼30억은 1.6%에서 1.5%로 각각 인하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바 있다. 올 1분기 실적에선 이러한 실적 악화 우려가 크게 가시화돼 나타나진 않은 모양새다. 업계의 비용 효율화 및 수익다각화 노력, 소비자의 카드사용액 증가 등이 수익성 방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실적 선방에도 업계엔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향후 업황 전망이 밝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선 2분기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우려와 카드론 영업 위축 부담도 품고 있어 업계의 고민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을 포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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