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컨티뉴엄, 2018년 ‘라이즈’ 리뉴얼 오픈 후 적자 연속
2018년 판관비 급등, 메리어트 브랜드 사용료 영향 전망
라이즈 호텔, 주변 경쟁사 대비 객단가 높아… 경쟁력 하락 원인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은 2018년 오픈 이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 호텔. / 홍대=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주그룹의 호텔·리조트·외식 부문 계열사 아주컨티뉴엄(아주호텔앤리조트)이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주컨티뉴엄은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이 적자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라이즈 호텔이 오픈한 직후부터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주컨티뉴엄은 라이즈 호텔을 계속해서 안고 갈 계획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적자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라이즈 호텔은 1984년 설립된 ‘호텔 서교’를 1987년 아주그룹이 인수한 후 약 30년 동안 이름을 바꾸지 않고 한동안 운영을 이어왔다. 이후 지난 2014년 3월말, 재개발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858%(373%p↑)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약 4년간의 공사를 진행해 2018년 4월, 지하 4층∼지상 21층 규모로 다시 문을 열면서 명찰을 지금의 라이즈로 바꿔달았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호텔로 탈바꿈을 했음에도 실적은 연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주호텔서교(라이즈 호텔 법인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호텔을 새롭게 오픈한 2018년 실적은 △매출 156억원 △영업손실 68억원 △순손실 99억원 등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매출 203억원 △영업손실 19억원 △순손실 51억원 등으로 소폭 개선이 되는 듯 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은 실패했다. 최근 2년 동안에는 △2020년 매출 67억원, 영업손실 65억원, 순손실 97억원 △2021년 매출 84억원, 영업손실 66억원, 순손실 53억원 등 매출이 급감하고 손실폭도 커졌다.

아주호텔서교가 가장 최근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해는 2017년으로, 당시에는 라이즈 호텔이 오픈하기 전이다. 2017년은 110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라이즈 호텔이 오픈하고 적자전환을 기록, 현재까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라이즈 호텔로 인해 모기업인 아주컨티뉴엄도 △2018년 -69억원 △2019년 -47억원 △2020년 -282억원 △2021년 -173억원 등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라이즈 호텔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아주컨티뉴엄이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4개 호텔과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서 운영한 후 매각을 진행한 더쇼어 호텔(아주호텔제주, 구 하얏트리젠시제주)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코로나19의 직격이 있기 전까지 미국의 호텔 사업은 대체로 흑자를 기록했고 제주도 더쇼어 호텔도 흑자를 이어오다 2018년과 2019년 적자를 기록한 게 전부다.

라이즈 호텔이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고 사용 중인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 등급의 브랜드다. /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그러나 아주호텔서교는 아주그룹의 미국호텔이나 제주호텔과 달리 라이즈 호텔을 오픈하기 전부터도 지속적으로 적자행진을 이어온 바 있으며, 2018년 라이즈 호텔이 오픈한 해에는 영업손실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라이즈 호텔 오픈 직후 아주호텔서교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유독 판관비(판매비·관리비) 부분에서 지급수수료가 급등했다. 지급수수료 내에는 세부적으로 여러 지출 항목이 추가로 포함돼 있지만, 호텔업계에서는 대체로 호텔 매니지먼트와 브랜드 이용료(프랜차이즈 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라이즈 호텔 오픈 전 아주호텔서교의 지급수수료 지출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7년으로, 약 8억4,560만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라이즈 호텔이 오픈한 2018년에는 지급수수료가 36억4,671만원으로 4배(300%) 이상 급등했다. 이어 2019년에도 지급수수료로만 22억원 가량 지출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2억원, 18억원을 사용했다. 최근 2년 지급수수료가 줄어든 이유는 매출이 급감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이즈 호텔의 경우에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오토그래프 컬렉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 브랜드 사용료를 매달 영업성과(매출)에 따라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는 로열티와 마케팅 비용, 예약시스템 이용료, 로열티프로그램 유지비 등이 포함되며, 장기 계약이 일반적이다. 이는 지속성 비용으로 매달 지출된다.

이 외에도 일시성 비용이 추가로 존재한다. 이는 메리어트와 오토그래프 컬렉션 브랜드 계약을 맺는 당시에만 한 차례 발생하는 ‘브랜드 계약 착수비(이니셜 피)’로, 계약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과 현장 점검, 계약 검토, 시장 조사 등이 포함된다. 2018년 아주서교호텔의 지급수수료가 전년대비 급등한 원인 중 하나다.

호텔업계에서는 명찰(브랜드)이 상당히 중요하게 평가된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면 호텔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예약서비스도 글로벌 호텔 체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어 해외 관광객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은 분명히 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은 주변 경쟁 호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실 투숙료가 높은 편에 속한다. 사진은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 1층 로비. /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

그러나 글로벌 호텔 체인과 협업을 하는 경우 브랜드를 선택할 때 다양한 부분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브랜드 이용료도 등급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진다. 라이즈 호텔이 계약을 맺은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메리어트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 등급에 속해 상대적으로 사용료가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주컨티뉴엄 측에서는 이에 대해 계약사항이라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으나, 결국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객단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프리미엄 명찰을 내건 라이즈 호텔의 객단가는 주변 경쟁 호텔 대비 높게 설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롯데의 L7 홍대나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는 평일 기본 객실(스탠다드 룸) 1박 투숙료가 세금과 봉사료를 모두 포함하고도 10만원 이하 수준이지만, 라이즈 호텔은 17만원을 넘어선다.

L7 홍대의 경우는 롯데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호텔이며, 자사 브랜드인 만큼 별도의 브랜드 사용료가 없다. 머큐어 홍대는 아코르 계열의 미드스케일 브랜드를 사용하는 만큼 객단가를 낮게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대 상권 일대의 주요 소비층은 20대 대학생과 30대 초반 정도의 사회초년생으로 연령층이 다소 젊은 편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과 능력 등에 대한 시장조사를 통해 그에 적합한 브랜드를 내걸고 객단가를 설정하는 것도 마케팅 능력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아주컨티뉴엄의 라이즈 호텔은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 대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라이즈 호텔 오픈 전과 오픈 직후 이러한 부분을 지적한 이들도 존재한다.

아주컨티뉴엄 측 관계자는 “우리는 전략적으로 호텔 소재지인 홍대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RYSE’ 브랜드를 자체 개발했고, 해외방문객에 크게 어필하고자 세계 최대 호텔 브랜드사 메리어트의 오토그래프컬렉션을 선택했다”며 “오토그래프컬렉션이 프리미엄 브랜드는 맞지만, 이 때문에 객단가가 높은 것은 아니며, 호텔의 객단가는 지역·위치·시설수준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 경영 및 운영은 직접 하고 있으며, 메리어트의 브랜드 사용 이외에는 별도로 상대 측(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맡기고 있는 것은 없다”며 “아직까지 (오토그래프컬렉션 브랜드를) 타 브랜드로 계약변경 계획은 없고, 라이즈 호텔 매각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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