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의혹을 받아 온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의혹을 받아 온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했다. 새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 중 첫번째 낙마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이 설치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입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사회부총리 겸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국민 여러분께 되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부족했다”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 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밖에 없다”며 “윤 정부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지명 받은 지 21일만에 물러나게 됐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6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는 자신이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직할 때 두 자녀가 이 재단 장학금을 받은 데 이어 배우자와 자신까지 혜택을 받아 ‘온 가족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외대 총장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의혹과 성폭력 교수 옹호 논란 등도 있었다. 

게다가 전날엔 제자 이모 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허락 아래, 일명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으며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씨는 자서전에서 논문이 통과된 후 ‘마담과 아가씨들도 선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새벽 3시까지 축하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MBC의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자서전에 실린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결국 해당 보도가 나온 하루 뒤인 이날 김 후보자는 사퇴를 선언했다. 새 정부 1기 내각에서 처음으로 낙마 사례가 나온 것이다. ‘방석집’ 논란이 김 후보자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김 후보자의 사퇴로 새 정부 내각 출범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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