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7년째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올해도 첫 실적부터 어김없이 적자를 마주했다. 예상됐던 적자이고 전년 대비 적자규모가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엔 부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달 공시된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1조4,838억원의 매출액과 949억원의 영업손실, 1,0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5.8%, 직전인 지난해 4분기 대비 19.6% 감소했다. 아울러 적자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및 4분기 대비 각각 81.3%, 63.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각각 80.7%, 70% 줄어든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내년에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으며, 증권가의 전망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 평균 예상치에 비해서는 적자규모 감소 폭이 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성중공업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발생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분 800억원을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1조3,000억원대의 영업손실과 1조4,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5조5,000억원을 훌쩍 넘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조선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목표를 34% 초과 달성한 바 있으며, 올해도 순조로운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16년과 2018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총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인 바 있다. 이제는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제 궤도를 찾는 것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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