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 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 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정권이 지나고, 민주당이 재집권하면 청와대로 다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송 전 대표는 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입장에서 정부는 임차인인데, 임차인이 임대인 동의 없이 집을 마음대로 고치면 되겠느냐. 임대인이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 원상회복을 명령하게 돼 있다. 똑같은 논리다”며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 구상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윤 당선인의) 말은 틀린 말이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 재임 때 국민 80만명이 청와대를 구경했다. 이미 돌려준 것이다”며 “녹지원 쪽에 유치원생이 방문 오면 문 대통령이 지나가다가 악수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더라. 이게 훨씬 더 실감나지 않겠나. 조선시대 왕릉도 아니고, 국민 입장에서 대통령이 떠난 청와대를 보고 싶겠나”고 청와대로 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음을 설명했다.

용산 집무실 반대에 대해서도 “검찰 독재 시절이 될 것”이라며 “국방부 청사로 들어가면 오히려 접근이 더 어려워진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데, 군인이 총 들고 있는 공간이 훨씬 요새처럼 소통을 차단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윤석열 당선인의 발언을 인용했다.

송 전 대표는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씨도 언급하며 “김건희씨가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한 행태라든지 당선되자마자 ‘쩍벌남’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벌써부터 ‘건방기’가 보인다. 국민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균형을 잡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송 후보의 발언은 전날 우상호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믿을만한 소식통’의 발언을 근거로 ‘김건희 여사가 강아지를 안고 외교장관 공관에 방문해 내부를 둘러보겠다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방선거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 후반전이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찍으셨던 분들조차 지금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고 있지 않나. 그러니까 대통령에 당선이 됐는데도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독특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정부를 위해서라도 국민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방백신을 놓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서울시장 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 12%포인트 정도 뒤지고 있는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오세훈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5% 포인트까지 줄여놓겠다”며 “19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충분히 반전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두고 “이 전 지사의 의사와 계양구 시민 의사가 합치돼야 한다. 저는 원론적 말씀만 드릴 수밖에 없지만 이 전 지사를 찍은 1600만 표를 고려하면 이 전 지사가 어떤 식으로든 지방선거에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며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직접 후보로 출마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건 당이 판단해야 하는데, 인천의 계양구 시민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같은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가) 아직 제게도, 아니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도 출마 의사가 있다는 말을 전해온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당연히 그 지역에 가능한 인물군으로는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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