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시장 상황의 변화로 기업공개 준비 절차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시장 상황의 변화로 기업공개(IPO) 준비 절차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증시 침체로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서 대표의 부담이 한층 높아질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올해부터 상장을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씨티증권·JP모건,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당초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올 초부터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실무 준비 절차에 돌입하면서 당초 예상됐던 일정보다 상장 일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르면 하반기에 상장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되기도 했다. 3월 31일 정기주총에서 구현모 KT 대표는 자회사 IPO 추진 일정과 관련해 “케이뱅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서둘러 상장을 준비하기엔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긴축 공포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투자 위축 기조로 IPO 시장도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다.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상장 절차를 철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6일엔 대어급 공모주로 꼽히던 SK쉴더스가 상장 추진 일정 철회를 발표했다. SK쉴더스는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두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SK쉴더스는 투자시장 환경이 좋아지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기업들의 부담도 한층 커진 모습이다. 케이뱅크 역시, 상장 추진 시점을 놓고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경쟁업체인 카카오뱅크가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상장 추진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금융주 시총 1위로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수개월째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엔 주가 4만원대 사수도 위태로운 분위기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장중 한때 3만9,9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는 공모가(3만9,000원)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를 둘러싸고 상장 직전 불거졌던 고평가 논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상장 준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올해 케이뱅크는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 개선에 총력을 기울 것으로 관측된다. 과연 서 대표가 올해 IPO 추진 기반을 잘 닦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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