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판매(다단계) 업체인 한국암웨이가 해외 본사에 고배당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암웨이 본사/한국암웨이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직접판매(다단계) 업체인 한국암웨이가 해외 대주주에 고배당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에도 배당금을 100%를 본사에 지급했다. 반면 국내에서 기부활동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나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 20년째 배당성향 100% 정책 고수

한국암웨이는 미국의 Amway International Inc.가 전액 출자한 회사로 합성세제, 세탁첨가제 등 가정용품의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1988년 출범했다. 출자 회사는 2001년 유럽암웨이로 변경됐다. 이에 현재 지배기업은 유럽 암웨이다. 최상위 지배기업엔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스(Alticor Global Holdings Inc.)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스는 지배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암웨이는 세계 최대 직판업체로 전 세계 수십 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한국법인인 한국암웨이는 국내 직접 판매 시장을 주도해온 기업이다. 현재 국내 토종 기업인 애터미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매출 7,5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회원 후원수당인 매출에누리를 합한 총매출액은 1조2,047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80억원으로 51% 증가하고 순이익 713억원으로 48.2% 늘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암웨이는 작년에도 거둔 이익의 100%를 해외 대주주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713억원을 해외 대주주인 유럽암웨이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러한 고배당 행보는 20년간 지속돼 왔다. 한국암웨이는 2001년부터 매년 그 해 순이익의 100%를 해외 대주주인 유럽암웨이에 지급하고 있다. 

◇ 한국암웨이, 기부활동 축소… 토종기업 애터미와 다른 행보

이러한 고배당 행보는 소극적인 기부행보와 맞물려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암웨이가 지난해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5억3,946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12억9,828만원) 대비 58.4% 급감한 규모다. 

이는 동종업계 경쟁자이자 국내 토종 기업인 애터미와 기부행보와 사뭇 비교됐다. 애터미는 지난해 235원 가량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86억원) 대비 173% 증가한 규모다. 

애터미는 박한길 회장이 2009년 설립한 국내 직접판매 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매출 실적 기준으로 한국암웨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애터미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애터미가 거둔 순이익(1,457억원)의 16% 가량에 달한다.

반면, 한국암웨이의 지난해 기부금은 작년 순이익의 0.7% 가량에 불과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암웨이의 고배당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못한 실정이다. 한국시장을 돈벌이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국부유출’ 논란도 매년 실적이 공시될 때마다 반복됐다. 

한편 한국암웨이가 해외로 보내는 돈은 배당뿐만이 아니다. 한국암웨이가 특수관계법인인 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LC와 체결한 기술도입계약에 따라 국내 구입분에 대한 매출액의 1%, 5% 또는 6%를 기술도입료로 지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 지급한 기술도입료는 110억6,400만원이다. 이는 전년(85억6.100만원) 대비 29%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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