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RMR(레스토랑 간편식),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로 외식사업 부문 회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기존 점포를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한 ‘프리미어’ 매장(좌측)과 빕스 레시피를 활용한 다수 RMR 제품(우측). /CJ푸드빌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CJ푸드빌이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2015년부터 6년간 이어진 적자기조를 끊어내 의미를 더했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프랜차이즈 사업을 바탕으로 RMR(레스토랑 간편식),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로 외식사업 부문 회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공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88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3% 감소(84억원↓)했지만, 같은 기간 49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수익은 대폭 개선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사업과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를 비롯해 다수 브랜드를 활용한 외식사업 등 2개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5,387억원)에서 프랜차이즈와 외식사업의 비중은 각각 74.5%(4,009억원), 24.8%(1,338억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큰 성과는 장기간 이어온 적자기조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한 점이다. CJ푸드빌의 영업실적은 지난 2014년 연결기준 영업익 38억원에서 이듬해 영업적자 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됐다. 이후 △2016년 22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450억원 △2019년 39억원 등으로 6년간 적자기조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회복을 기록한 배경에 비용 절감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각각 3,171억원, 2,87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91억원, 325억원 줄었다. 판관비의 경우 일부 항목(△운반비 85억원↑ △광고선전비 13억원↑ △판매촉진비 9억원↑ △기타 21억원↑)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감소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지속된 적자에 CJ푸드빌은 부진했던 외식 브랜드 매장을 정리하는 한편, 기존 점포를 리뉴얼(재단장)하며 수익개선을 본격화했다. CJ푸드빌의 외식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별도기준 매출 3,364억원에서 2020년·2021년 두 해 동안 1,300억원대로 급감한 바 있다.  

한때 90개가 넘었던 빕스 매장은 현재 46개(홈페이지 기준)가 운영되는 상황이다. 같은 시기 매장 개편에도 나서 △프리미어 △테이스트업플러스 등 특화 매장을 늘리는 한편, 지난 2020년 8월 배달서비스 개시와 함께 배달전문 매장을 19개까지 늘렸다. 아울러 지난 2월에는 빕스뿐 아니라 자사의 다른 외식 브랜드 메뉴도 주문할 수 있는 통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뚜레쥬르를 활용한 배달서비스로도 효과를 봤다. 지난 2019년 9월 시작한 배달서비스는 현재 약 1,300여개 매장 대다수에서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1월~6월)에는 2020년 연간 배달매출을 넘었을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2020년도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매장 집중도를 줄이고 판매처 다각화에 집중했다”며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해온 오프라인 매장 프리미엄화, 판매 채널 다변화, 제품 라인업 강화와 함께 뚜레쥬르가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점도 실적개선에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레스토랑 레시피를 활용한 간편식(R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실적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간편식 제조기업 ‘프레시지’와 협약을 맺은 당시, 올해를 퀸텀점프(비약적 실적 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RMR 사업의 중심은 빕스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RMR 사업을 시작한 빕스는 협약 이전까지 약 5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협약 당시 1인 가구를 겨냥해 ‘싱글 RMR’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프레시지와 협약으로 매년 2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빕스 외 보유중인 더플레이스·계절밥상 등 다수 외식브랜드도 밀키트 사업 강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본격화된 만큼 신규출점 및 기존점포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더플레이스 메뉴를 활용해 밀키트나 샐러드 구독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계절밥상 메뉴로도 RMR을 운영했었다”며 “현재 RMR 라인업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빕스 외 다른 브랜드도 활용해 RMR 제품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드코로나에 돌입한 만큼 신규출점을 계획하고 있지만 출점제한이 있어 즉각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당장은 지금껏 지속해온 기존 점포 리뉴얼로 외식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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