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돌아왔다. /CJ ENM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돌아왔다. /CJ ENM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배우 송강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협업한 영화 ‘브로커’로 또 한 번 칸을 찾는다. 송강호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송강호는 10일 진행된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칸영화제에 가게 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심사위원에 위촉된 바 있는 송강호는 영화 ‘기생충’(2019), ‘박쥐’(2009), ‘밀양’(2007)에 이어 이번 ‘브로커’까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만 4회 초청되면서 한국 배우 최다 초청 기록을 세웠다.

이날 송강호는 “훌륭한 감독,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다보니 이런 영광을 누리는 것 같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최초로 연출한 한국영화로 배우들과 같이 가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앞서 송강호가 출연한 세 편(‘밀양’ 여우주연상·‘박쥐’ 심사위원상‧‘기생충’ 황금종려상) 모두 수상까지 이뤄내 ‘브로커’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영화제는 축제”라며 “스포츠와 달리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을 거다. 영화제에 가기 위해 또는 상을 받기 위해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좋은 곳에서 인정받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게 목적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도 마찬가지다. 늘 좋은 성과를 이뤘고, 매번 상도 받았지만 감사한 마음이지 수상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인정받고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는 첫 한국영화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5회 칸 영화제 공식섹션 경쟁 부문에 초청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6월 8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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