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컬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근 증시 침체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의 운영사인 컬리도 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올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컬리가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3월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상장 예비심사는 평균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컬리는 빠르면 오는 7월 증시 입성이 기대되고 있다. 

컬리는 2014년 말에 설립된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업체로 국내 새벽배송시장을 주도하면서 고성장세를 보여 온 곳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컬리는 이번에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 ‘1호 이커머스 상장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다만 컬리가 IPO 시장 내에서 흥행에 성공할지를 놓고 최근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IPO 시장에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장밋빛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IPO 시장은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IPO 시장도 덩달아 위축되는 분위기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뒤 상장 추진을 철회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대어급 공모주로 기대를 모았던 SK쉴더스는 최근 이 같은 사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여기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 시대를 맞아 이커머스 업체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지에 대해 의문이 피어오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대로 수혜를 누려왔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 국내에서 일상 회복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비대면 소비도 조금씩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업체 간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어 시장 상황은 갈수록 녹록지 않아지고 있다. 과연 컬리가 이러한 시장 우려를 딛고 순조롭게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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